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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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꿈이라 했는데
단골 꿈에 허상과 씨름을 하고
봄이 오는 길목에 시린 바람을 더하니
삭신이 쑤시고 온몸이 딴전을 피운다
장독이 깨진다는 꽃샘추위는 기침을 더하고
환절기 몸조심하라는 주의보도 내렸는데
꿈 많던 새싹은 펴보지도 못한 채
멍이 들어 작은 숨 쉬고 있다
나이 탓인지 환절기 탓인지
심신도 춥고 힘들다고 몸을 사린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생긴다고
투덜대던 거친 말들도 입을 닫았다
자연은 묵묵히 가고 있는데
입방정에 탓만 하고
수양 덜된 철없는 인간이
부모 같은 자연 앞에 부끄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