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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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나지 않은
한적한 옛길
산모퉁이 돌아서 찾아든
고즈넉한 찻집에서
창문 비집고 들어오는
솔빛 햇살에 비치는
수심 깊은 그대의 호수에
내 마음 던지고 있네
스치는 바람소리 휘돌아
풍경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듯
포근히 감싸고 흐르는 음악은
먼 훗날에도
보랏빛으로 아름다울까
여기 이대로 머물다
눈이 쌓이고
봄눈이 녹고
연둣빛 새싹 돋으면
작은 소망 씨앗 조금만 뿌리고
산비둘기 뻐꾸기 짝 찾아 울 때
그대와 숨바꼭질하며
반딧불이 호롱불에
옛 추억을 나누며
별을 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