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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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졸린 시간이 끝나고
해그림자 마당 쓸기를 시작하면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진다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어느 초점을 향해
고독하게 만드는 사람에게로 메시지를
쓴다
거짓으로 시작해서 정직으로 끝나버린
방파제에 부딪치는 인연 같은 사이였지만
파도는 영원하여 그칠 날이 없이 찾아온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음과 모음을 누르고
완결된 문장은 발송 버튼 누름 없이 끝을
맺는다
마당에는 여전히 해그림자 제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