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보내지 못하는 메시지

한국문인협회 로고 강봉중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조회수15

좋아요0

정오의 졸린 시간이 끝나고
해그림자 마당 쓸기를 시작하면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진다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어느 초점을 향해
고독하게 만드는 사람에게로 메시지를
쓴다

 

거짓으로 시작해서 정직으로 끝나버린
방파제에 부딪치는 인연 같은 사이였지만 
파도는 영원하여 그칠 날이 없이 찾아온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음과 모음을 누르고 
완결된 문장은 발송 버튼 누름 없이 끝을 
맺는다

 

마당에는 여전히 해그림자 제 일을 하고 있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