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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중심에서 미래를 쓰다——부산광역시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혜숙

부산광역시지회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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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부산광역시지회

 

1.부산문인협회 발족과 그 의의
부산문인협회는 한국 문학사에서 독립적인 지역 문학의 자긍심을 구축해 온 대표적 단체이다. 부산 문학과 예술 발전을 위해 회원 간 친목 도모, 작가 권익을 보호하며 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 희곡 등 일곱 개의 분과를 두고 있으며 부산예술회관 내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약 1600명 회원으로 구성되어 분과별 활동으로 부산 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1962년 4월 20일 경남공보관에서 향파 이주홍, 요산 김정한, 최계락, 이영도 등 부산의 기라성 같은 문인 31명이 발기인으로 <예총문인협회> 창립 결성 대회를 열고 향파 이주홍 아동문학가를 초대 회장으로 부산문인협회 발족을 하였다.
1963년 청마 유치환 시인을 2대 회장으로, 3대 요산 김정한 회장, 4대 박문하 회장을 거쳐 현 2025년 선거로 회장에 당선한 박혜숙은 여성 회장으로는 정영자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2월 1일부터 제20대 부산문인협회를 맡고 있다.
2023년도에 사단법인 부산광역시문인협회(19대 이석래 회장)의 전환을 계기로 한국문인협회 부산지회와 사단법인 부산문인협회 명칭 둘 다 사용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부산문인협회는 단순한 작가 단체의 역할을 넘어 지역 문학사를 축적하고 세대 간 교류를 통해 문학의 대중화, 문학인의 권익 보호,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문학이 곧 국가 문학의 기초’라는 정신을 실천한 지난 63년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2.월간 『문학도시』 268집 발간 및 엔솔로지 등 책자 발간
부산문협 협회지는 월간 『문학도시』다. 『문학도시』의 전신은 『부산문예』(1964), 『부산문학』(1982), 『문학의 세계』(1990)에 이어 계간 『문학도시』(김상원 회장, 1995), 격월간 『문학도시』(강인수 회장, 2006), 월간 『문학도시』(정영자 회장, 2010.10.~)를 통하여 지속적인 문학적 생산과 담론 형성에 힘쓰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통권 제268호를 발간하였다. 『문학도시』는 신인 발굴과 원로, 회원의 작품 수록을 통해 세대 간 문학적 대화를 유도하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창작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한다. 시, 소설, 수필,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며, 각종 행사 리뷰, 작가 인터뷰, 평론가 칼럼, 문학 행사 안내, 사무처 통신 등을 통해 부산 문단의 흐름을 담아내는 살아 있는 기록이자 매체이다.
계간 『문학도시』가 발간되자 1982년도부터 연간 발간하던 『부산문학』은 전 회원의 작품을 담아 연간집으로 2007년까지 발행하다가 2008년부터 2009년도까지 연간집으로 운문, 산문집 각 한 권씩 발간하였고 2010년 『문학도시』가 월간이 되고 난 후 연간지 『부산문학』은 현재 휴간 중이다. 『부산문학선집』(최상윤 회장, 1999)은 전 회원의 참여로, 분과별로 한 권씩 총 5권으로 선집을 발행한 바 있다.
『문학도시』는 회원 간 창작욕 고취뿐 아니라 시민의 문학 향유권 확대에도 이바지하며 부산 문학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문학 저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문협에서는 『부산문학사 50년사』(정인조 회장, 2009년)를 발간하였고, 이외에도 시민백일장, 부산국제문학제, 한국해양문학제, 시낭송대회, 시화전, 작고 문인 재조명 등 해마다 앤솔로지와 기획전 등 크고 작은 행사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3.부산문학상 및 한국해양문학상 등 시상
1)부산문학상; 부산문학상은 부산지역 문학의 창작 활성화와 문학인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제정되어, 지역 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지원함으로써 부산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주된 취지이다. 부산문학상 대상은 운문부, 산문부 합해 대상에 5명, 우수상에 5명이다. 대상은 각 500만 원이다.
2)한국해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은 바다를 주제로 한 문학 창작을 장려하고 해양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해양문화의 보존과 해양환경에 대한 의식 고취, 바다를 삶과 문학의 주요 모티프로 삼는 작가 발굴과 지원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제29회로 대상은 2,000만 원, 최우수상은 2명으로 각 700만 원, 우수상은 5명으로 각 300만 원이다.
3)신인문학상;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갈 유망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참신한 문학적 감성과 창작 역량을 지닌 신인 작가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하여 문학의 저변 확대와 인재 육성을 위해 부산문협 발전과 문학 발전을 도모하고자 신인문학상 작품 응모를 하고 있다.
4)문학도시작품상; 매월 발간되는 12권의 『문학도시』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문학성과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엄선하여 1년마다 시상함으로써 작가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수준 높은 작품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되어 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작가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선정된 작품에는 시상금이 주어진다.
5)원로문학상; 부산 문학의 뿌리를 다지고 문단의 정신적 지주로서 오랜 세월 창작의 길을 걸어온 원로 문인의 문학적 공로와 삶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원로문학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부산 문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굳건히 세운 이들의 창작 열정과 지조 있는 문학정신을 예우함으로써 후배 문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세대 간 문학적 연대를 끌어내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시상금이 주어진다.
6)부산문인협회 공로상; 부산문협 발전에 헌신적 노력과 공로가 많은 문인으로, 작품 활동에도 열정적이며 부산문협의 위상을 높이는 등 업적이 많은 분으로 타의 모범이 된 회원에게 시상한다. 시상금이 주어진다.

 

4.문학을 일상으로 부산문인협회 주요 사업 소개
부산문인협회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학의 확장성과 대중 공공성을 모두 실현하고 있다.
1)국제 교류사업 부산국제문학제
2024년 제13회를 마친 <부산국제문학제>는 3일 동안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7개국 내외의 국내외 작가들이 초청되어 특강, 심포지엄, 다문화 시낭송 대회, 주제 발표 등이 이어지는 문학과 문화의 융합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각국 문인의 교류는 지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며,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장으로 각국의 문학과 문화의 접점을 발견하고 부산 문학의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는데 올해는 새로운 기획으로 거듭날 준비 중이다.
2)지역특화문학 한국해양문학제
제29회를 맞는 <한국해양문학제>는 부산이라는 해양 도시의 특성을 살린 행사로 해양문학의 깊이와 확장을 도모한다. 해양을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 발표, 특강, 심포지엄, 해양문학상 시상 등 다채로운 학술 행사로 구성되어 3일 동안 개최하였으나 현재는 하루 행사로 축약하여 시행 중이다. 바다를 주제로 한 창작 활동을 통해 환경, 생태, 생명에 대한 문학적 접근을 모색한다.
3)지역 문학의 정체성 확립-부산 문인의 날 제정
2022년 부산문인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도래할 새로운 100년을 계획하며 역사와 전통의 맥을 잇고 문인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한 부산 문인의 날(이석래 회장, 2023)을 매년 4월 20일로 정해 선언문 낭독과 시상식, 축하 행사의 자리를 마련하여 계속 시행하고 있다.
4)『부산문인대사전』 발간
부산문인협회의 큰 사업 업적 중 하나는 단연 2024년 발간된 『부산문인대사전』이다. 1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사전은 총 2400페이지에 달하며, 부산 지역 문인의 창작 이력, 작고 문인, 회원 문학 활동,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대규모 문헌이다. 이 대사전은 부산 문학의 정체성과 역사를 기록한 성과로, 박혜숙 회장이 전 집행부 시(2024) 편집장 및 간행위원회 간사로 참여하여 직접 실무를 맡아 집필과 정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사전은 부산의 각 구청과 관공서, 지역 문학관, 6개 광역시 문인협회, 전국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되었으며, 부산 문인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미래 세대의 창작 자료로 제공될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특히, 정영자 회장(2012) 재임 시 발간한 부산문협 인명사전이 작가 인명록이었다면 『부산문인대사전』은 부산 문단의 사조 흐름과 작가 인명록에 이어 세대별 문학 성향, 지역적 배경 속 창작의 의미 등을 여러모로 정리해 한국 현대문학사 속 지역 문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5)교육·시민문학 프로그램
* <부산시민문예강좌>는 연 4회 진행되며 다양한 주제로 유명 강사를 초빙하여 시민과 회원에게 문학을 교육하고 있다. <작고문인재조명>은 작고하신 지역 문인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보고 그 업적을 계승하는 장이 되고 있으며 매년 <작고문인재조명>의 강의 자료를 모아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2권의 책자를 발행하여 배포하고 있다.
* <부산문인대학 개강>(시, 수필 등)
* <부산 갈매랑 축제>는 ‘문학과 치유의 만남’이란 주제로 매년 부산예술인총연합회 주최로 참여하여 시화전, 책 나눔 행사, 시낭송 기법 강좌, 문학 치료 강의, 문학 부스 운영 등 문학을 통해 시민과 교감하며 심신을 어루만지는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6)공모전과 창작 활성화 사업
* 2025 제29회 한국해양문학상(총상금 4,600만 원)은 총 4,947편 응모하여 해양문학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았음을 증명했다.
* 제32회 부산문학상(총상금 3,000만 원)은 자격 요건을 갖춘 부산 문인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2025년 9월 5일에 개최한다.
* 매년 부산문인협회 작품상, 신인문학상, 부산원로문학상 등은 원로와 회원과 신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추천으로, 공모전은 응모작을 통해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 매년 부산예술인총연합회 주최 ‘부산예술제’ 행사에 참여하여 청소년 시낭송 대회, 다문화 시낭송 대회, 백일장도 매년 2회씩 개최되며 문학의 저변 확대를 견인한다. 부산시민예술제는 올해로 63회째다.
7)문학기행 및 문화 지역 교류사업
*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 순번 문학제(10년 주기)
* 부산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10월 말경 개최하는 지역 문학 교류전. 올해가 12회째로 부산을 포함한 16개 지역 문학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주일간의 참여 지역 문인 시화 전시 및 개막식과 시낭송, 부산 버스 투어 등 문화 행사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 국내·외 문학기행: 회원 간 친목과 문학적 영감을 나누는 장이다. 특히 해외 문학기행은 타 문화권 문학과의 접점을 직접 체험할 기회로 부산문인협회의 역량을 국제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
* 찾아가는 시민 문학 강좌와 부산 내 각 분과별 단체 문학 축제 공유
* 분과별 시화전 및 세미나 특강 등 공유(공원, 지하철, 도서관, 소공연장, 역사 등)
* 부산 관내 문학 발전 관련 부산시 주최 공청회
* 문학도시 D/B 구축 중
* 월간 『문학도시』를 PDF 파일로 홈페이지 게재, 일반 시민과 공유

 

5.현재 추진 사업과 미래를 향한 도약
부산문인협회는 창립 65주년을 맞아 『부산문학사Ⅱ』 발간을 추진 중이다. 이는 『부산문인대사전』과 함께 부산 문단의 역사 정리와 문학 유산 보존을 위한 쌍두마차로, 미래 세대에게 지역 문학의 뿌리와 정신을 전승하는 핵심 작업이다.
* 『문학도시』 출판(제264∼제275집)
* 제4회 부산문인의 날(4월 20일, 축하 행사, 시상식 등)
* 제39회 청소년예술제(부산예총 주최) 청소년 시낭송 대회
* 갈매랑 축제; 부산예총 12개 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부산문협은 <시화전, 책 나눔 행사, 시낭송 기법 강좌, 문학 치료 강의, 문학 부스 운영> 등 문학을 통해 시민과 교감하며 심신을 어루만지는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 제34회 시민예술제(백일장 등)
* 제29회 한국해양문학제(심포지엄, 특강, 시상식 및 축하 행사)
* 제32회 부산문학상 시상(기념식 및 시상, 축하 행사)
* 2025 문화가 있는 날 시화전
* 봄·가을 문학기행 및 해외 문학기행
* 제63회 부산예술제(제12회 지역 문학 교류전); 부산 글로벌 문학 섹션 등을 추진한다.
‘소통과 화합, 긍정적 변화’를 기조로 제20대 임기 3년 동안 다음과 같은 20대 실천 공약을 추진 중이다.
* 창립 65주년 기념 『부산문학사Ⅱ』 발간
* 정부 지원금 및 기업 메세나 사업 유치를 위한 전담 T/F팀 구성
* 부산문인협회 활동 TV 및 동영상 제작 추진
* 문학 디지털 자료 전산화 및 영상 아카이브 구축
* <부산문학관> 설립 추진 공론화와 콘텐츠 개발 협조
* 지역 대학 및 기관과의 MOU를 통한 창작 연계
* 문학기행을 통한 지역 및 국제 문화 교류 사업 등이다.
특히 지금껏 부산에서는 작은 문학관은 몇 개 있지만 올바른 문학관이 없어 부산 문인의 염원이었던 <부산문학관> 건립은 현재 지역 내 유일한 공공 문학 공간으로서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숙원 과제다. 부산문인협회는 콘텐츠 발굴에 좋은 의견 공모전을 여는 등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통한 내실 있는 추진으로 시민과 작가의 상시 문학 향유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적 협조에 나서고 있다.

 

6.마치며
63년의 전통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부산문인협회는 창작의 열정을 이어오며 해양 도시 중심에, 피난수도의 중심지로 지역 문학의 산실로서 역할을 다해 오고 있다.
『부산문인대사전』과 『문학도시』, 준비 중인 『부산문학사Ⅱ』의 기록 작업은 문학의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기반이며 문학제를 비롯한 실천 사업들은 문학을 사회와 호흡하게 하는 귀중한 통로이다.
부산문인협회는 회장을 중심으로 ‘연대와 혁신’을 통해 부산이란 지역의 독창성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정진해 지역 문학의 가치 확장과 문학의 공공성 구현에 앞장설 것이다. 앞에서 밝힌 주요 사업을 잘 실행하여 “부산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의 깊이와 자긍심을 지켜온 그 길 위에서 오늘도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가는 사명에 충실하고자 한다.

 

[회원 작품]
시_ 문인선 「닿지 못한 손」, 최경식 「달맞이꽃」
수필_ 정인호 「나는 산불 피해자」, 윤기선 「백 살을 살아도 살 것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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