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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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은 영천
북쪽은 화산과 신녕
서쪽은 청통과 은해사
늘 분주한 삼거리엔 작은 동산이 있고
슈퍼가 있고 버스정류장이 있어
주민들은 영천 장날이면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장 보러 가지
동산 앞에는
‘꽃 뫼의 고장 행복 화산’이라 쓴
큰 바위가 의젓한 자태로 서 있는데
새미산 높고 깊은 골에 있던 이 바위를
면민들의 요청으로
화산면 입구인 이곳에 모셔 오기 위해
많은 지혜와 노력, 고난도의 기술이 동원되고
면민들 공모로 지은 이름 새기고
묵묵히 세 곳의 경계를 지키고 있다
바위가 이곳에 세워지기 전엔
교통사고가 자주 있었고 그때마다
화산면과 청통면은 일 미터 사이를 두고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하며 말들이 많았으나
바위가 세워진 후 교통사고가 사라졌고
이제까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니
바위는 삼거리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무사고 도로의 역사가 만들어지기를
면민들은 마음 모아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