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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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아프다
새는 멀리 날기 위해 뼈를 비운다는데
너무 멀리 날아왔나 보다
삐걱거리는 날갯짓에 흙더미가 떨어지고
무심코 던져버린 물수제비 잔술에 담아
언제부터인지 도굴꾼으로 무덤가를 헤매다
이내 사라져버린 음복의 발자국
그곳엔 파랗게 멍든 발굴의 흔적처럼
가시연꽃이 애처롭게 피었다
억겁의 시간이 흐른 뒷모습엔
덧대어진 그림자가 자박자박 걸어 나오고
언제인가 지면에 선명한 빗살의 흔적들
매일 밤 검은 토기에 투영된 삶마저 강물 위에 덧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