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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마루에 서면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동진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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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락 연기 되어
허공으로 사라진 이름
풀벨레가 대답하누나,
내가 짓밟아 터진
너희 에벌레들
너의 사랑은 먼 땅에서
황수정(黃水晶)으로 피었다는데 
다듬질 때
얼마나 아팠을까
또 내 손녀도
천만 리 길 떠날 때 
부둥켜 뛰던 너희 부녀 
애써 외면했던
찢긴 이 가슴,
야들한 저 꽃도
너의 얼굴로 보이는데 
떠도는 구름인가
대답없는 아들 
얼마나 더 아파야 
잊을 수 있을까
비틀린 들꽃 옆에서
슬프게 너를 찾는다
엄마라는 아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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