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5
0
칠십 중반의 허리 굽은 어머니
마흔아홉 큰아들 밥상 차려 주고
오십은 안 넘기겠지 눈치 보니
노총각 염치없어 고개만 주억거린다
어머니 눈엔 천지가 색싯감인데
금쪽같은 내 아들 짝 될 여자 그리 귀한가
장롱 속 며느리 줄 패물 만지작거리며
며느리감 손잡고 올 날만 가다린다
답답해 친지들께 호소하면
요새 시집 장가 안 가는 것 흉도 아니라네
영감은 조상에게 면목 없다 자식도 아니라며
무능한 자식 호적에서 파 버리겠단다
딸이라도 시집가서 외손자 안고 오니
그나마 위로는 된다지만
외손자가 친손자만 하다든가
오늘도 퇴근길 대문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