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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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몽글이 동그라미 그릴 때
삼삼오오 짝지어 바쁜 걸음 기댄다
지팡이 짚은 이보다
구부정한 허리
굳어버린 무릎으로 어기적 어기적
어르신들 교통수단 노인 유모차
길가 흐드러진 고운 꽃들 날리는데
눈길주지못하고바쁜걸음옮긴다
복지관 한글 수업 있는 날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했는가”
“듣고 돌아서면 생각이 안 나아”
무릎 허리 굽었어도 마음은 소녀여라
언덕 앞 유모차 의자에 털퍼덕 주저앉아
헐떡이던 숨 고르고 힘내어 언덕길 오른다
우레 칠까 비바람 칠까
온몸으로 막아가며 자식들 키우면서
얻어낸 훈장이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흰머리 소녀들의 젊은 그 시절
웃으면 눈가에 주름이 세월을 말하고
언덕길 메우는 노인들의 유모차
옹골지게 자식을 키워내신 우리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