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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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손 놓고 하루의 손을 잡는 아침
나무는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 보낸다
아버지가 논에서 돌아와서 낫으로 연필을 깎아 주던 어린 날은 가고 연필로 글씨를 쓰던 그 어린 날은 가고
풀섶에 숨겨 놓은 홍시 한 알 먹고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는 어린 어머니도 가고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낸다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내며 하루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