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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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려서는 것과
추락하는 차이를
한눈에 보는 것은 행운이다
잠실 한강 수중보 전망대에서
경사가 서로 다른 여섯 갈래 어도를 함께 본다
알맞은 어도를 선택하고
보 위아래를 자유로이 오르내리는
물고기는 행복하다
그러나 울부짖어 추락하는 봇물의
몸부림 앞에서
나는 감당키 어려운 떨림에 놀라고
물새들은 즐거운 몸짓이다
물은 흘러야 하나
추락하는 고통은 인간과 무엇이 다르랴
나이아가라나 이구아수가 사방 몇 리를 울리듯
잠실 한강 수중보는 잠실벌을
목놓아 적시고 있다
보 위는 보로 해서 평화롭고
보 아래는 보로 해서 새바람 일어
즐펀히 꿈을 펼쳐
서해로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