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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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무지몽매가 모든 걸 삼켜버렸다
명령에 충실한 마우스는 죄가 없다
남은 건 하얀 화면에 ‘어이없음’ 네 글자
영혼 품은 한 줄 한 줄 숨겨둔 묵은 땀
명분 없는 손가락, 자판 위 졸고 있다
받아 든 처방전에선 무대책이 대책이란다
알 수 없는 상형문자, 해독 못한 폴더 명
황황히 주워담은 깨어진 파일 조각
절절한 통곡 외침이다, 냉기 묻은 마우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