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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보내며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봉석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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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떠나버렸다
말 못 하는 새라지만
냄새도 참고
눈치도 보며 지켜본 시간이
허무하다

 

알을 깨고 나와서
날 수 있을 때까지
한 달의 시침은
느리게 돌아갔지만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실외기 뒤의 좁은 둥지에서
솜털도 덜 자란
붉은 모습이 안쓰러웠다

 

어미를 닮아 가는
털빛을 만들었지만
떠나려는 날갯짓은
보지도 못했는데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거짓처럼 그친 날 아침
볼 수 없었던 너

 

두 마리가 한 마리가 된 날도 
참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더 내릴 것 같다

 

잘 사는지
어디로 갔는지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행이라면
빗속을 뚫고 찍은 
어젯밤의 사진 한 장 
그 자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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