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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오는 순서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명호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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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내과의원 간이 책꽂이에 꽂혀 있는
조승래 시인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를 읽는데
간호사가 차례 순번 내 이름을 부른다
문득 병원에 온 환자들을 둘러보았다

 

한결같이 근심되어버린 초췌한 표정들이라니 
수심에 잠긴 초점 잃은 눈동자
아침 일찍 마을버스를 타고 와서
간신히 병원 문을 들어서는 촌로들은
의사선생님 말 한마디에 얼굴이 환해진다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연세 탓인 것 같습니다
한평생 다 써먹은 고장 난 늙은 몸을 이끌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달려가는 가벼운 발걸음 
저만치 봄 햇살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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