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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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흰 나비야 봄바람 어디 있니
들꽃 향기 물들어도 봄빛이 그리워라
저 푸른 산 너머에 새싹들 춤춘대도
내 마음은 흙빛으로 머물러 있구나
회색빛 강물 위에 노을이 물들 때면
꾀꼬리 노랫소리 봄 소식 전해오고
할미꽃은 속삭이며 나를 잊지 말라네
소쩍새 울음소리 깊은 밤을 깨우네
나비야 노랑 나비야 봄을 품고 오너라
까마귀마저 반기는 따뜻한 그 계절아
한겨울 매서움도 이젠 추억일 테니
봄날의 꽃 향기로 우릴 다시 만나리
눈 녹은 물길 따라 흘러가는 세월 속
우아한 꽃잎들이 춤을 추며 속삭여
이 봄의 향연 속에 모든 것이 새로워
나비야 흰 나비야 너와 함께 날고파
차가운 겨울 바람 기억 속에 묻어두고
살랑이는 봄바람이 내 마음을 깨우네
들판 가득 초록 물결 꽃내음 퍼질 때면
나비야 흰 나비야 다시 날아오르리
나비야 노랑 나비야 봄을 품고 오너라
까마귀마저 반기는 따뜻한 그 계절아
한겨울 매서움도 이젠 추억일 테니
봄날의 꽃 향기로 우릴 다시 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