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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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살 아래
군사를 불러 세워
호루라기 불며 지시한다
보름 전 세운 작전
부족한 군사 먼 전방에서
파견 나온 지원병
국수한그릇말아주고
오늘의 작전
구백 평 들판에 늘어선
양파 무리를 소탕하는 일
언제든지 호루라기만 불면
전투에 나설 만반의 자세로
배급을 받는다
정수리에 햇빛의 총알 쏟아지고
땀으로 온몸 젖은 오후
흙먼지로 위장한 채
초코파이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군가를 부르며
앞으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