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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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변함없이 왔는데
우린 강물처럼 흘렀고
추억은 봄꽃처럼 물결에 어리네
아침엔 갑장의 발인을 보고
점심엔 벗의 생일을 축하하니
삶과 죽음이 한 곳에 있구나
사랑하고 만지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이 축복인걸
말해 무엇하리
함박꽃처럼 웃으며
이 햇살처럼 눈부시게
물 그림자같은 그리움으로
우리
그렇게 살자
평화롭고 순하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