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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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 잔칫상을 차려 놓고
해고 통지를 받은 그는 오지 않았다
하얀 밤 까맣게 타는 삼겹살을 굽는 날
지글거리는 웃음이 익어 가는 불판마다
상추쌈 날개 펼쳐 욱여넣는 손길들
해동된 접시에 고인 눈물이 글썽인다
슬픔이 쟁여 놓은 숯불을 다 사르고
기름때 절은 구두 끌고 가는 등 뒤로
꽃길만 걸어가세요 안부 묻는 현수막
*냉동삼겹살집 간판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