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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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살아도 못 가본 곳이기에 대마도 여행은 설레는 마음이 컸다. 여행하기 좋게 하늘은 맑고 쾌적한 날씨에, 해외 원정이라는 테마로 대마도에 가는데 자원하여 지난해 11월 14∼16일, 3일간 동참하였다.
첫날은 부산 해운대 그린나래 호텔에서 대마도 출발 전 집결하여, 숙소에서 워밍업을 통해 친교를 갖고 밤바다를 즐기며, 일행은 다과회를 통해 여행 일정을 나눴다.
다음 날 아침 7시 30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스타라인에서 여행자들 모두가 합류하여 일행 22명이 출국수속을 마치고 승선하게 되니 의미가 매우 컸다.
이날은 대한해협이 아주 잔잔한 바닷길이었다. 출발한 지 90분 만에 히타카츠항에 도착하고 입국수속을 밟았다. 대마도 역시 내항의 전경은 우리나라 어느 조그마한 항구와 비슷해 보였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49.5km, 인구가 3만8천 명, 본섬 3개 포함 부속섬이 110개로 구성되어 있고, 면적은 709㎢, 제주도 면적의 40% 정도라고 한다.
도착 후 첫 점심은 가까운 포구에 위치한 미나토(豊富) 일식집 전통 스시로 하였다. 그 후 대마도에서 부산을 바라보는 한국전망대로 가서 부산 조망을 하고, 남쪽 대마도의 중심지 이즈하라로 이동하면서 가이드 김수영 해설사가 안내를 하였다.
역사 안내서를 받고 니카라이기념관(춘향전, 최익현 순국지), 나카무라지, 마리아신사, 최익현 초당지,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공원, 금석성, 조선통신 전우노자비, 한어사, 방화벽, 표민옥적 등을 탐방하고, 시내 중심가인 쓰시마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맞이하였다.
그 후 티아라몰 내 마트와 약국을 둘러보고, 호텔 숙소에서 간단한 각자 소감의 시간을 가졌고, 2차는 특찬 일본라면 시식 자리도 가졌다.
다음 날 역시 날씨가 청정한 것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히타카츠 지역에서 지근지역 고려문(조선통신사 영은문), 대선월, 수선월(견당사), 만제키바시 전망대, 웰니스타임(히노끼와 스기목 숲길), 미우다 하마, 그 외 면세점 안내로 줄기세포(NMN) 식품보조제 등 가이드의 의학적 배경과 효험이 있다는 설명에 여행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어서, 영양제 구매에 줄을 설 정도였다.
이번 여행에서 감회는 대마도가 임진왜란 전 한때 조선의 부속섬이었다는 것이었다. 대마도는 한국 남단과 일본 규슈 사이 대한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거리상으로는 일본보다 우리나라에서 훨씬 가깝다. 대마도에서 부산까지는 약 50km, 후쿠오카까지는 약 140km이다. 조선시대에 대마도는 조선과 일본의 외교 무역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고려 말, 박위 장군은 대마도를 공격해 해적선 300여 척을 불태우며 정벌에 성공했고, 그 후 1396년(태조)에는 김사형이 두 번째로 정벌을 단행했고, 이종무 장군은 1420년(세종) 대마도를 완전히 정벌해 종지부를 찍었다 한다.
이후의 관계는 임진왜란 전까지 이어졌다. 대마도가 일본 영토에 편입된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인 1871년부터다. 대마도 문제는 1950년 일본 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전까지는 소유권이 불분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동아시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일본 측 요구를 수용하면서, 대마도는 일본 영토로 일단락됐다. 오늘날 대마도에는 여전히 우리의 민족적 정서가 깊이 스며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마도의 히타카츠항, 이즈하라 여객터미널 등 아유모 도시 자연공원과 농어촌을 함께 살펴볼 수가 있었다. 특히 일행 중 6가족이 부부 동반하여 함께한 탐방길은 가장 큰 의미가 있었고, 이번에 불가피하게 동참 못하신 동맥회 회원 여러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계기를 갖기를 기대한다. 그간 수고하신 리더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필자는 산 역사 공부를 하게 되어 가슴이 벅찬, 교훈 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