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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청순한 율사(律士)

한국문인협회 로고 주병오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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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시류(時流)를 내려놓을 즈음
문득 문구 하나가 떠오른다
‘다정한 변론’
벗었던 안경에 다시 귀를 걸으며
찬찬히 그 말을 음미한다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고 온 사람
울음을 삼키며 허탈해 하던 무죄 언도 
힘있는 사람은 한 뭉치 돈을 내던진다 
젊은 변호사는 나직이 말했다
“왜 사과하지 않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또 왜 울컥할까
억울한 피고 악랄한 원고
원고가 피고가 되고 피고가 원고가 되는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필연(必然)의 순수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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