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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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같은 빌딩 위에서
서울 시내 바라보니 눈이 부시다
장난감 같은 상자들 가슴이 답답하다
촛불 하나 밝히려
수십 년을 희생시킨 거룩한 이티
억억하며 욕심내는 야심가
내 고향은 산골 지하
풀과 나무가 좋아 살랑일 때
휘감기고 짓밟히며 무시당했지
어쩌다 벼랑 끝을 움켜쥐고 숨을 쉴라치면
아차, 추락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쓸모 없는 것이라고 발길에 차이곤 했지
산업의 힘 건설의 지혜로
자동차에 태우고 기차에 싣고
고통과 아픔을 겪고 태어난 희망
커피는 섞여야 제맛을 내는 것처럼
섞고 또 섞이고 쌓고 바르고
하늘이 되려는 야심
화려한 빌딩이 되었지
아름다운 옷을 입기에 따라
억도 되고 억억도 되는
오늘도 욕심 많은 영혼은
목을 늘이고 왕처럼 모시러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