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돌멩이가 빌딩이 된 전설——시멘트 골조 건설 현장에서

한국문인협회 로고 문동호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조회수6

좋아요0

하늘 같은 빌딩 위에서
서울 시내 바라보니 눈이 부시다
장난감 같은 상자들 가슴이 답답하다
촛불 하나 밝히려
수십 년을 희생시킨 거룩한 이티
억억하며 욕심내는 야심가

 

내 고향은 산골 지하
풀과 나무가 좋아 살랑일 때
휘감기고 짓밟히며 무시당했지
어쩌다 벼랑 끝을 움켜쥐고 숨을 쉴라치면 
아차, 추락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쓸모 없는 것이라고 발길에 차이곤 했지

 

산업의 힘 건설의 지혜로
자동차에 태우고 기차에 싣고
고통과 아픔을 겪고 태어난 희망 
커피는 섞여야 제맛을 내는 것처럼 
섞고 또 섞이고 쌓고 바르고
하늘이 되려는 야심

 

화려한 빌딩이 되었지
아름다운 옷을 입기에 따라
억도 되고 억억도 되는
오늘도 욕심 많은 영혼은
목을 늘이고 왕처럼 모시러 다닌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