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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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는 발걸음마다
낙엽이 발길에 속삭이고
바람은 나지막이 숨을 내쉰다
빛 한 줄기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면
마음속 깊은 곳,
조용히 접어둔 기도가
잎사귀처럼 피어오른다
작은 새의 울음,
먼 산의 숨결
모든 것이 고요 속에서
내 안 깊은 고요를 밝혀준다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면
숲의 침묵이
나를 감싸안으며
오늘 하루를 온전히 맡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