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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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젖은 시는
소녀의 몸짓으로 별빛처럼 피어나
손끝엔 떨리는 마음을 쥔 듯
바람결에 젖은 그녀의 목소리
흩날리는 손길 따라 물들어
밤의 물결에 꽃잎처럼 흔들리면
그리움으로 엮은 구절들이
한줄, 한줄…
별빛 되어 흘러내린다
세상에 닿지 못한 말들을
가슴에 품은 침묵의 노래로
오늘 밤에도,
달빛의 시 한 편이
고요한 심연으로 스며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