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봉(佛出峰)* 중턱에 은자처럼 들어앉은천 년 세월 품은 원적암,그 이름 심오하구나 오색 단풍 곳곳 붉게 태울 때물결처럼 일렁이던 발자국들추억의 파편처럼 흩어지고하늘 향해 뼈대만 세운 나무들의 숲 그 소슬한 숲속에서 감나무들이홀로 타는 불꽃처럼 등불 밝혀스러진 것들의 흔적을 비춘다 산봉우리는 흰 수의(壽衣) 입은 듯 고요하고&n
- 천병술
불출봉(佛出峰)* 중턱에 은자처럼 들어앉은천 년 세월 품은 원적암,그 이름 심오하구나 오색 단풍 곳곳 붉게 태울 때물결처럼 일렁이던 발자국들추억의 파편처럼 흩어지고하늘 향해 뼈대만 세운 나무들의 숲 그 소슬한 숲속에서 감나무들이홀로 타는 불꽃처럼 등불 밝혀스러진 것들의 흔적을 비춘다 산봉우리는 흰 수의(壽衣) 입은 듯 고요하고&n
마른 솔가지들이 바람을 엮는다 얼어붙은 물목 위겨우 얹힌 인연,매듭조차 느슨하다 칼바람은 멈추지 않고햇살은 얼음 가장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림자는 길게옛 사람의 발자국을 펼치지만 섶은바싹거릴 뿐 물길이 귀띔하는언덕 위허름한 비석 하나 비틀거리는 발걸음보다 먼저 저녁이 건너간다
철부지 어린 날의 휘파람 소리 따라저무는 하늘 가에 아스라히 달빛 차오르면그날의 강물은 소리 없이 고향 마당으로흐릅니다. 어머니 굽은 등 뒤로 흩어지던 저녁 연기,해 질 무렵 골목길에 그리운 옛 동무들이제는 손끝에 닿지 않는 달콤한 아지랑이 같아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그 풍경이 떠오릅니다. 차가운 도시의 불빛이 별을 삼킨 밤,&n
강물은 내생을 기억하지 않는다보이지 않는 물속 먹이 경쟁이 한창일 때 뻐끔거리는 미꾸리들의 한숨 소리에 물 숲이 소란하다 장마가 지난 용비천 수초 우거진 자리 통발 속 애꿎은 미꾸리들의 탈주극이 마치 퇴근길 북적이는 사당역 같다 먹고 사는 일이 통발 속 된장 냄새 맡고 모여든 미꾸라지처럼 단순해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목욕하는 무더위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듯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 대지 위에 내리는 저 소나기도 땅의 온기를 적시며 휴식을주기 위한 흐름인가 보다 하늘을 우러러 시선을 두고가슴속의 응어리를 소낙비에씻어내듯 토해 낸다 한없이 토해내는 찌꺼기를빗줄기에 실어 도랑물에 실어 띄워 보
붉은 파도처럼 밀려오는적도 고원의 물결붉은 밭끝없이 이어지는 언덕 위시간이 그린 거대한추상화흙은 조각보로 짜인 계단식 농경지수확의 계절따라 물드는 색채의 물결 속 대지의 꽃이 피고소박한 삶은 숨 쉬던 영혼의 숨결한 생을계절의 빛깔로 견뎌 온한 노파의 입가에 흘린 긴 곰방대 끝에서 피어오르는 파란 연기모두는저마다의 빛을 안고대지로 돌아가는
가슴에 푸른 바다를 담고,선착장 난간에 기대어 속새의 번뇌를 비워 내려 했건만, 어느덧 내 영혼은 길 잃은 조각배가 되었네. 누군가 속박의 닻을 풀어준다면,기나긴 어둠을 걷어내고, 다시금 눈부신 푸른 바다를 향해 기꺼이 돛을 펼치련만. 아득한 기억의 물살에은빛으로 바래어 가는 낡은 조각배, 그 깊은 마음
들볶는 태양고향 고추밭마른 잎 사이 고추들이 마른 혀를 내두르고 밭고랑 어디쯤등 굽은 엄마는말없이 고추를 따고 있으리 뜨거운 밭고랑으로 달려가 엄마를 업고 나오고 싶다 찬물 한 바가지엄마의 발등에 부어드리고 나무 그늘 하나어깨 위에 얹어드리고 싶다 한평생내게 그늘이 되어 준 엄마 그 엄
마른 가지가하늘을 견디고 있다 꽃이라 부르기엔너무 작은 것들 손등의 물집을 터뜨리자 가지 끝마다노란 빛이 새어 나오고산비탈이 아침 쪽으로 기울었다 손을 씻었다 가만히 바라보니 금빛 점 하나 손등에 남는다
속기법으로받아 적지 않아도 스물네 자 간단 조합 가장 빨리 기록하며 습득할 수 있는우리만의 언어 급속히변화하는 IT AI 시대 이에 걸맞는 함축성 이 나라경제성장의 바탕임을 그 누가 부인할까 자랑스런 우리 한글 단연세계 최고의 문화유산 우리의 자긍심 아끼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