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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 693호 라테와 크로와상

함박눈 내리던 날쇼윈도를 스치던 발걸음순간, 향기에 붙잡히고 이끌리듯 들어선 찻집창가에 앉아 바라보는고요한 은빛 풍경 테라스 난간엔나비처럼 살포시 내려와겹겹이 쌓이는 눈송이들 둥근 식탁 위하트가 퍼져나가는눈송이 소복한 라테 한 잔 수백 겹 내공이 쌓인 층층의 얇은 결 이국 공주의 부드러운 입술로초승달 전설을 건네

  • 심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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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 693호 바다를 필사하다

사각 틀 밑으로 주르륵 파도가 빠져 나간다 한 장씩 떠낸 바다를 발 위에 얹어 놓고소금기 먹은 단어를 해풍에 말리고 있다 풍랑의 밤을 지그시 눌러 놓은갈매기의 울음은 잘 마르지 않아반듯한 낱장에 이따금 구멍을 냈다끊어진 문장을 건져 올려 덧댄 페이지는국적을 알 수 없는 번역체 외래어더 검은 각주로 달려 있었다 구석구석 지워진 문맥

  • 허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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