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내 안에 있었다고 착각을 했다볼 때마다 내 속으로 들어와그것이 때로 궁금하였지만긴 외로움이 눈을 가렸다 새벽부터 물안개가먼 산과 가까운 나무를 깨우고 있었다 순간이 세월이었다그 속에 나무 위 까치집도나도 있었다 그 봄, 바람 자리마다만 가지 생각이 흔들리는데, 너는물 속에 비치는 산꽃으로 화장을 했다 너의 봄 여
- 박태진(대구)
오래 전 내 안에 있었다고 착각을 했다볼 때마다 내 속으로 들어와그것이 때로 궁금하였지만긴 외로움이 눈을 가렸다 새벽부터 물안개가먼 산과 가까운 나무를 깨우고 있었다 순간이 세월이었다그 속에 나무 위 까치집도나도 있었다 그 봄, 바람 자리마다만 가지 생각이 흔들리는데, 너는물 속에 비치는 산꽃으로 화장을 했다 너의 봄 여
벽이라는 게 그렇다허물면 그만인 것을스무 날 혹은 몇십 년을끌어안고 내처 통곡을 하는 이것이 벽이다 적막으로 달을 키웠으니 그럴 만도 하지변방을 이는 바람 같은 내내 풍설인 무소식 이것이 벽이다.
산이 벙그러지고 있다초록은 넘치며분홍은 번지며봄이 벙그러짐을 부추기고 있다 부추기는 것들능선이 넘쳐 봉우리가 되고골짜기가 넘쳐 개울이 된다 벙그러짐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고벙그러짐 안의 웃음소리 시냇물처럼 흘러가고 오월은 넘쳐 유월이 된다 너와 내가 벙그러짐으로 소매를 걷어 붙이듯이 햇볕이 넘쳐 칠월이 팔월의 종아
모기가 엥∼가느다란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날아갔다 새벽 두 시는 조용한데, 고요하지는 않다 천장에 붙은 검은 점 하나움직일 기미가 없다아니 나를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 점 하나에 집중한다빨고 빨리고죽고 죽이고 가렵다물린 자국에서 모기 소리가 들린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시집얇고 단정한 문장들이 손에 쥐어진다 
고갯마루 오르면돌무덤 하나 외로웠다 오백년 한 서린대장군의 넋이던가 세상의 온갖 소망 켜켜이 세월로 쌓고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헝겊 오라기 달빛에 바래 버린 옛적 일을 전했다 봉황이 예서대장군을 키웠음에야 용마 울며 떠난남녘 하늘가 비끼는 저녁 노을이 섧어라*속지재:
쓸쓸한 아침 비버리고 싶은 유산들초점 잃은 눈빛 사이로고장난 축음기 소리마냥기억의 언어들이 길게 이어져 유년의을쓰년스런 종갓집감나무 위에 초승달도 떠 있을까 계절 속에 추억이 켜켜이 쌓이고 흐르는 시간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창밖에 흔들리는 꽃향기봄은 깊숙이,짧은 생각도 사치스러운 이제눈 멀어도 사랑하고 싶다.
풀꽃잎 꽃대에 앉았다 떠나는노랑 나비 따라 다니며종일 놀다 들어온 동생벗어논 신발이 한 짝씩 흩어져 있다흙 묻은 작은 신발을 툭툭 털며비 맞지 않게가슴에 안고 문 안에 들여 놓았다 아무도 몰래별들이 아는 밤잘 있느냐 안부 묻지 않고커진 발에 꼭 맞는 새 신발 하나 전해주고 싶다 누나는.
가을 아침, 고요하다흰 구름 몇 개 걸어 놓고 졸고 있는우포늪의 하늘 깨어지도록 맑다그윽한 물안개는 냉기마저 걷어낸다시리도록 파랗게 물든 하늘 넉넉하게 빠져 있고나는 하늘가에 걸터앉은 이슬두렁 따라하늘 한복판으로 들어선다, 비린 아침 하늘 세상송사리 떼들 하늘을 들이키고 있다, 한가로운 하늘 세상 심심찮게 물너울 바람 쉼없이 하늘을 뒤지고 있다&n
당신을 볼 수 있는 것은오늘을 살아 있기에사랑이 오면살아 있는 내일이 되리라 지금 하는 호흡은가슴 깊은 밀실에 담고 사는 삶의 힘듦을 뽑아내는 신음이라 마음깊이 담아 놓은 한이살아남기 위한 심호흡이고 보면 내일이 있음이라….
삶의 무게에 짓눌려습관처럼눈물을 떨구는 사람아 그대 젊음의 강가에서찬란히 부서지던고독의 파편들을 기억하는가 바다로 흘러든 강물이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서산 너머로 기운 해가지나간 하루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의 고독 또한그대 곁에오래 머물지는 않으리라 먼 훗날,눈부신 추억으로반짝일 시간일 뿐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