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후4인실 병실에 들었다 재활병동이라 하기에그저 팔다리를 고치는 곳인 줄만 알았다같은 방 서로 다른 섬 서로 다른 역으로 떠나는 여행자멍하니 바라보는세 분은 사지를 못 쓰는 뇌질환자 낯선 대합실에서 잠시 모였다같은 열차에 올랐지만 종착지가 다른잃어버린 길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들 동공이 정지된 좀비 같은 사내식사
- 최태랑
무릎 수술 후4인실 병실에 들었다 재활병동이라 하기에그저 팔다리를 고치는 곳인 줄만 알았다같은 방 서로 다른 섬 서로 다른 역으로 떠나는 여행자멍하니 바라보는세 분은 사지를 못 쓰는 뇌질환자 낯선 대합실에서 잠시 모였다같은 열차에 올랐지만 종착지가 다른잃어버린 길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들 동공이 정지된 좀비 같은 사내식사
예전에 그랬다 어머니는 집 뒤로 백 평쯤 되는 텃밭이 작은 꿈이고 희망이라고 반찬거리 될 만하다면 무엇이든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 서슴치 않았다 풀 뽑고 물 주고이따금 거름도 주면서 초록세상을 이루었다 어머니의 그런 일상이 나를 든든히 키웠고부지런함을 일깨워줬다 어머니
청춘을 힘껏 밟으며오늘도 그 길을 간다주어진 길이 아니라도앞만 보며 가는 너왜 지난 세월에 아파하는가? 지금 품에 안으며순간 순간 사랑하고순간 순간 행복하자꿈을 싣고 내일로 달린다.
계절마다 비어 있던 하늘이검게 번져 갔다 새들은 저녁의 빈 곳을 물고 지나갔다한때는 아무것도 날지 않던 하늘이었다잿빛 구름 끝이 어두워졌고하늘 한쪽에 작은 점들이 떠올랐다 허공이 먼저 흔들렸다 날개들은 서로의 간격을 붙들고찢긴 종이처럼 벌어졌다 새들은 서로의 그림자를 밀어 올리며 한 몸처럼 방향을 틀었다 흩어졌던
왔으니 가야 하고가자니 슬프구나.안 오면 가야 할 슬픔 없는데 오고 가는 것 내 뜻 아니니하늘 땅에 내 운명을 맡긴다. 자연에 맡겨진 이 몸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들으며 팔십 넘어 절뚝거리며 구십 길 아련한 꼬까옷 시절 그리워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옛 고향 더듬어 본다. 오고 가는 것 없는
네거리나 사거리란 명칭은영어로는 크로스 로드 한자로는 십자로 네거리라 내가 말하면너한테 뺏긴 것도 같고독점하는 네게 할 말이 없어질지도 입 닫은 나는 듣기만 하고너만 말하는 것도네게 불쌍이 깃들고 사거리라 발음하면 전멸이 움트고총 겨누고 거릴 재면 식겁하고 도망갈지도 몰라, 크로스 로드는어쩐지 가다가 부딪혀 깨지거나 다칠
외로운 날일수록 모난 돌에 손이 갑니다 돌 쪼는 일은 어둠 속의 길을 여는 일나침반을 던져버린 날의 돌은 한 마리 맹수였어요 상처는 깊었지만 만진다는 건 품겠다는 말바람 부는 저녁 마른 나무 같은 여자가 왔어요흙 한 줌도 안 될 것 같은 그림자가 겨우 붙어 있었죠 우는 법을 잊었다는 듯 하늘을 보는 손에돌로 빚은 새 한 마리를 건
파도 한 줄이 다녀갈 때마다섬은 천년의 이름 하나를 꺼내 놓는다 가슴앓이 누군가는 풍랑에 길을 잃었고누군가는 평생 기다림을 잃지 못했다 썰물이 오면갈매기도 멈춰 숨을 고르고 밀물이 들면꿈같은 애환도 바다 속으로 스며든다 사람들은 안다 섬은수평선 끝을 바라본 채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름 하나를 푸른
눈보라도 온기에 사라지듯이 人生史도 결국엔 사라진다네 華茂는 十日紅이요滿月도 저물어 가네 마음을 비우고술잔을 채우면 사랑에 父母 되듯이物質은 변해 간다네 눈물겨운 눈꽃이 손에 잡히나 사르르르 녹아서 물이 되누나
지렁이가 길을 기어가는 것도 교훈이요나뭇잎이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것도우리에게 교훈이요 선생입니다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것도 교훈이요개가 절름거리며 달리는 것도 교훈이어라무심코 지나가는 것이 선생을 만나지 못한 것이요선생을 만나지 못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해지네이것저것 모든 것을 선생으로 여겨 살아가면깨달아 알며 가치 있고 보람 나게 살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