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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여정

어린 시절은 기억의 저편에서가물가물 아지랑이로 피어나고기억의 끝자락에 서 있는 젊음은하늘 높아 봐야 땅 넓어 봐야못 오르리 못 닿으리 없다 하네 나이테 늘어가고 투박해질수록불어오는 바람결에도 철렁하고점점 더 작아져만 가는 자신이어쩌면 한껏 부풀려져 왔던 삶이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함이련가 신기루 좇아 흘러 보낸 세월나이가 들어야 철든다 하더니

  • 최영윤(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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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내가 나를 그리다

마른 붓 끝에어떤 색부터 찍어자신도 모를 나를그려볼거나 세상이란 백지 위에두려운 마음 꾹꾹 눌러밑그림도 없이색칠하다가점점 알아볼 수 없는그림이 되고 있었다 눈도 코도 입도 없는 얼굴사지는 류마치스에 걸려뒤틀리어 등나무 넝쿨 되었고 영혼도 없어서 날인도 찍을 수 없는 그림으로 남아 덩그러니벽에 걸려 있다초점 잃은 시선이&n

  • 최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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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당신이 잠든 사이

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쪽달같이 늙어 가는 얼굴에서또 다른 나를 보네 야윈 손등에 불거진 굵고 파란 심줄 손가락 마디마디는 옹이로 굳고채귀처럼 박힌 고랑 주름살이곤고했던 삶을 말하네 얼마나 힘겨웠을까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어도끈끈한 정 버리지 못하고하얀 밤 베갯잇만 적셨다지 나는 당신의 상처로 살아왔지만당신은 나의 든든한

  • 홍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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