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2026.3 74호 유난히 반짝이는 날

주위를 휘둘러봐도앉을 자리가 없다.덜컹이는 시골 버스 토닥토닥 다리에 성이 날 때쯤어르신 한 분이 탑승하자교복 입은 학생이 자리를 양보한다 뭉클한 불덩이 하나 콧날을 찡긋 오색찬란한 단풍의 인사와에센스를 바른 억새의 은빛 머리칼이 창밖으로 유난히 반짝이는 날 학생을 만난 시골 버스보글보글 용암으로미소 가득 메운

  • 김미화(민예)
북마크
11
2026.3 74호 세월처(歲月處)

좀 들어 보라 카이. 의미 그거 다 쓸데없는 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이가. 바람 불면 꽃 쪽으로 달빛 나오면 댓잎으로, 간들간들 사운대다 가는 게 인생 아이가. 그래, 그기라니까. 말도 안 되는 기 말 되는 기라니까. 그래, 그래, 반쯤 술에 취해 그렇게 놀다 서산으로 번지는 기라. 한 백 년 서로 얽키고 설키고 뜯어먹다 가는 기라.

  • 김동원(대구)
북마크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