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이 의식을 덮치고꿈의 국경을 넘어서는 순간정체 모를 놈이 달려들었다.내 생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려검은 그림자가 숨통을 조여 왔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놈의 손목을 낚아챘다 놓치면 죽는다는 일념으로뼈가 으스러지도록 움켜쥐고 버텼다 놈은 비명을 지르며 뿌리치려 했고나는 온 힘을 다해 그 악력을 견뎌냈다. 사투의
- 조화훈
칠흑 같은 어둠이 의식을 덮치고꿈의 국경을 넘어서는 순간정체 모를 놈이 달려들었다.내 생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려검은 그림자가 숨통을 조여 왔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놈의 손목을 낚아챘다 놓치면 죽는다는 일념으로뼈가 으스러지도록 움켜쥐고 버텼다 놈은 비명을 지르며 뿌리치려 했고나는 온 힘을 다해 그 악력을 견뎌냈다. 사투의
다리 너머 건너지 않을래요굽이치는 냇물이 그윽한향기랑 물거품으로 부풀어 튀네요 암울한 때 불러들이네요어둑한 뒷방,밤에만 호롱불 켜던 때햇살 핀 날은논밭에 나가서 몰랐네요 먹장구름에 방 안은 잠겼다가도치는 빗발이 튕겨낸 하얀 빛살 배어나고 문살에 어리는 밝음 속에서큰 글씨가 뿌리털처럼 번지며 더듬듯 읽어내던 그때 불러내네요
6월의 바람은나풀나풀 나부끼는 여인의 긴 머리칼. 넘실넘실 춤을 추며 스치고 지나가면바람 냄새, 꽃 냄새 보리 냄새문득 코끝으로 보드라운 살 냄새가 난다. 마을 앞 벌판을 지나 달려가면잔잔하던 푸른 호수 위에넘실넘실 긴 악보를 그리며 사라지는 훈풍. 이 산 저 산 굽이굽이굽이쳐 우는 뻐꾹새 고운 소리. 산새들도 신이 나서
무심코 던진 말이슬 끝에 맺힌 물방울처럼 가볍게 흔들린다 새벽잠을 깨우는한 마리 새소리에도 마음은 오래 젖는다 너의 말무게를 잴 수 없고 나의 말 또한 그렇다 밝은 낮에도사람의 마음엔그늘 하나씩 숨어 있다 살 만큼 살지 못했는데 너의 심장 가까이끝내 닿지 못한다 햇빛은 와서창가
새벽 3시가 지난 시간누군가 두두두두조심스럽게 창을 두드리는 소리, 설마이 시간에 누가 찾아올까,잠을 청하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다급하게러닝머신을 타는 젊은 발걸음처럼, 후드득 완연한 정체를 드러내는이제 제법 장단까지 맞춰 가며쏟아지는 저 빗소리 뉴스 시간마다 보여주는타들어 가는 논밭식수까지 위협을 받는다는 한숨의남쪽 지역 주민들
서 있는 것보다는 앉는 것이 편하다.앉는 것보다는 눕는 것이 더 편하다.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는등을 붙이고 눕는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누워 하룻밤을 푹 쉬고 나면새 힘이 솟는다.그러니까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힘이 솟아나는 것이어서우리가 누워 영영 깨어나지 않으면엄청난 힘이 축적되는 것이다. 그래서 죽으면 축적된 힘으로영혼이
“원장님 유치원 다니더니 점점 말을 안 들어요,왜∼ 그런가요?” 원장님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자아가 심어져서 그래요, 똑똑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 유치원에서는자아가 확실히 서는그런 아이들을 키워서 학교에 보낸답니다.” ‘네∼에∼에∼유치원 아이들도시간이 지나면카멜레온이 되나 보다.’&nbs
마당가에오랫동안 세워 둔자전거. 자전거 옆에서꼬무락 꼬무락 자라나던 나팔꽃 덩굴, “내가 바퀴를 감아도 되요?” 자전거가고개를 끄덕끄덕. 동그란 바퀴에, 초록 덩굴보랏빛 나팔꽃 다섯 송이 생글생글, 자전거가 싱긋.
대부도 나들이 갔던 엄마가바다 내음 품은 돌게를 사오셨어요 게장 하나면 밥 두 그릇 뚝딱하는 내 생각 나셨나 봐요간장에 잠수한 게를 보며두고 온 아가 생각나겠지?안쓰럽기도 하지만금방 내 입 안엔 군침이 고여 와요 딱지를 벗겨 내니그 안에 아!조그마한 알들이 꽉 차 있어요. 엄마 따라 온 알 때문에난 입맛을 잃었어요
저 하늘에하얗게 보숭보숭피어난 구름 베어 물고 싶은소망을 살짝 밀어내고 비행기 꼬리에 매달려 글씨를 써요 가르쳐 주지 않아도알아서 쓰는 말 “널 사랑해”엄마가 귓볼에 담아준 달콤한 속삭임 파란하늘에 고래 한 마리 힘차게 날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