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웃음 짓는 오이 향기 싱그럽고벼 이삭의 구수한 내음새 풍요롭고노을에 반짝거리는 붉게 익은 홍시들앞개울 물 속에는 송사리 떼 춤추고가재가 숨바꼭질 다슬기는 달리기수초엔 소금쟁이가 높이뛰기 하는 곳아련한 추억들이 피어나는 고향땅꿈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품 속으로가련다 되돌아가서 고향에서 살리라
- 박우영(부산)
텃밭에 웃음 짓는 오이 향기 싱그럽고벼 이삭의 구수한 내음새 풍요롭고노을에 반짝거리는 붉게 익은 홍시들앞개울 물 속에는 송사리 떼 춤추고가재가 숨바꼭질 다슬기는 달리기수초엔 소금쟁이가 높이뛰기 하는 곳아련한 추억들이 피어나는 고향땅꿈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품 속으로가련다 되돌아가서 고향에서 살리라
든바다 난바다교합하는 담수호에제 무게 제 색깔로해와 달이 떠오르고물결은곱꺾이*하며희망가를 부른다.샘 솟듯 밀며 끌며휘젓는 기싸움에에너지 충만하여 의기(意氣)가 꿈틀대고새물결새 생명들이새바람을 일으킨다.*노래를 부를 때 꺾이는 부분에서 소리를 낮추었다가 다시 돋우어 부드럽게 넘기는 일.
어두움 박차고서 훨훨 떠나야 하지 한사코 껴입었던 허울 모두 벗어 놓고 가볍게 더욱 가볍게 날아올라야 하지짓무른 눈동자를 거침없이 치켜뜨고 다 닳은 지문들을 서슴없이 내보이면 앞서간 발자국마다 펄럭이는 노래들해 같은 기도 한 줄 깃발에 새겨 들고 내 안의 나를 찾아 힘껏 날아야 하지 가끔은 흐릴지언정 그
내 옅어짐에 번져간 물무늬는네 마음 짙어짐이 번져 갔을 것이고동시에 너도 잃지 않고맨몸에 물드는 거네 바탕에 나의 기록 수없이 얹히고 내 배경에 너의 마음 그리고 새기는동시에 나도 잃지 않고 밀물져서 가는 거
폭폭, 눈 내리는긴 밤이 지났습니다당신 가신 그날도밤새 눈이 왔습니다무수한눈오는날들설산이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별님의눈빛을 본다네요환하게 부서지는홍조 띤 임의 얼굴예쁘고 이름다움에가슴문이 열린다
푸르던 너의 잔해 한 채의 매미 허물 세월에 헐뜯겨서 넋을 잃고 나뒹구네 북녘엔약산 진달래물색없이 피고지고손 잡고 사철 바람 고향 하늘 오가는데 철없는 두루미 떼 평화로이 놀고 있네 다삭은목울대에선헛바람만 울린다*경원선으로 서울-원산을 오가던 열차. 민통선 內 월정리 역에 전시돼있다.
‘문지방을 밟으면, 복이 날아 간다’ 하신 내 어릴 적 혼내시던 할머니가 떠오르다선견자 눈빛이구나신앙처럼 믿음 주신삶과 죽음, 행과 불행이 모두 공존하는 곳 방에 있던 목관을 밖으로 내보낼 때관으로 눌린 바가지툭-두뚝 깨뜨리고지금껏 이승의 인연 모두 끊어 버리고 영혼이 그곳을 넘어 저승으로 가야 하는 죽음이 머물었던 집인
연초록 저고리에 곱디고운 다홍치마쪽진 머리 옥비녀 맵시 나게 눈부시고목에 건 진주목걸이 우아하고 영롱해.봄바람에 진달래, 철쭉꽃도 피우시고밤하늘에 구름 흩어 달빛 밝게 비치심도 만상의 기기묘묘함 주님 솜씨 놀라워.날이 가고 달이 가도 가신 님 아니오고 못 잊어 애가 타 단장하고 기다리니 귀공자 그, 그리운 분 이불 속에 오시네.&
곱디고운 손자 녀석 목소리가 된소리할비와 조잘대던 그 목소리 어딜 갔나꿈결로그려보는 유년 시절어설픈 첫 걸음마귀여움 뽕짝은 동구 밖 저 멀리다람쥐 쳇바퀴 돌 듯 미운 짓 가려 해도미운 정 고운 정 가득 담긴 손자의 성장일기전화 속 한 마디에 할비 마음 지상천국딸바보 손자바보 내리사랑 행복충전그날의기쁜 마음으로기다리는 내일을공 차고 뛰놀던 뒷동산이 유혹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