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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 75호 수수

씨를 뿌린다 소만 절기에어머니가 손수 해주시던 수수팥떡이 생각나그 어린 시절이 아스라이도 그리워망종 하지 추분 대서 중복 말복 처서 추분이 지난다 차츰 밀어올리는 꽃 대궁얼룩덜룩한 그 붉은 무늬 위횃불이여밭두렁을 따라 줄지어 섰는그 핏빛 불이여땀의 소망이여파괴승의 너털웃음 같은 얼굴이여 맥고모자 씌운 허수아비거기 입힌 등산복이 남루해질 무

  • 이인복(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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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 75호 꽃이 아름다울 때

묵묵부답으로 살아서자리 안색을 살피다가기둥 기댄 창가에 옮겼더니생명의 적응력이 짙어진 잎사귀 햇살과 틈바람 든 곳으로다소곳이 꽃대 기울여시간의 중력으로열한 개 꽃봉오리 피워낸 군자란 은둔이 아니라 침묵이 아니라 살아내고자 견딘 징표로서 핀 꽃의 개화는내 마음 깊숙이 위로로 수송되어 봄 낮엔봄꽃으로 화사하고봄 밤엔

  •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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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 75호 영산강(榮山江)의 바람

오늘도 밤늦도록 걸어도 닿지 않은푸른 그리움 속에 펼쳐진 그날의 나라 밤낮없이 놀았던 영산강의 바람은이제는 가까이 다가와 흰머리칼을 흔들며 나그네를 맞듯이 썰렁하게 맞이하고강둑에 활짝 피어난 유년의 꽃들은 도심(都心)에 그을린 발걸음을맑은 강물에 씻고 헹구는 시간 속에서 영산강 바람의 손을 꼬옥 잡고푸른 그리움 속에 펼쳐

  • 최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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