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세월 토닥이며 뚜벅뚜벅지구를 공전하던 시곗바늘한 순간엇박자에 가던 길 멈춰 서 있네 허름한 초가삼간 벽시계도고대광실 고풍스럽게 장식한괘종시계도예외는 아닐진대 한 치의 오차 없이 노를 저으랴공정한 눈금만을 고집하던올곧은 뱃사공 청춘의 꿈 가득 실은세월의 수레바퀴 추억하다 그만길 잃은 망부석 되었어라
- 김재기
얄미운 세월 토닥이며 뚜벅뚜벅지구를 공전하던 시곗바늘한 순간엇박자에 가던 길 멈춰 서 있네 허름한 초가삼간 벽시계도고대광실 고풍스럽게 장식한괘종시계도예외는 아닐진대 한 치의 오차 없이 노를 저으랴공정한 눈금만을 고집하던올곧은 뱃사공 청춘의 꿈 가득 실은세월의 수레바퀴 추억하다 그만길 잃은 망부석 되었어라
여기,어스름한 삼한의 농경시대백성 백성만을 위하여 쌓아 올린의림지(義林池)와 태백의 줄기 골짜기마다사람 사람에게 살이 되는 약초로약령시장(藥令市場)을 열었던‘자연치유도시’ 오늘은,구릿빛 담금질에 땀 훔치며한 겹 한 겹 시간을 엮는띠앗머리 의병의 후예로서 너를 원망하지 않으며〔不怨勝者〕내게서 허물을 찾는〔反求諸己〕 마음안으로 안으로
이 시대는더 이상 미인을 생산해 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있다고 해도 공허한 가슴이 슬프고가슴이 차도 새처럼 떨지 않는 것이 슬프다 쇼윈도의 마네킹이 아름답다무심코 지나치는 행인의 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표독스런 고양이의 앙칼진 울음에선살기만이 느껴질 뿐이다 머리맡에 총을 두지 않고는 잠들 수 없다까마귀 빛의 망토를 걸친
봄은 늘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먼저 온다 겨울을 다 이해하지 못한 채문득 창을 여니 빛이 한 칸 앞선다 나는 아직 지난 계절의 삶을 정리하지 못했는데 새싹들은 이미 침묵을 깨고 있다 봄은 묻지 않는다괜찮아졌는지 잘 견뎌냈는지 다만 살아 있는 것들에게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연약한 것은 연약한 방식으로굳
영화의 바다넷플릭스 <여인의 향기>선입견이어서일까 제목부터가너무도 선정적이라 생각해아예 눈길조차도 주지 않았던 영화어쩌다 리모컨을 잘못 눌러,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잔잔한 음악부터가 심상찮다선정적인 여인이 나오면 금방, 딴 데로 돌리려 했건만 여인은 좀체 나오지 않는다여인하고는 아무런 관련 없는 영화중간쯤에 드디어 기
안마당 지엄한 햇살 널려있다앙상한 뼈대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문(門) 인간의 본능은 어디까지 죄일까복어처럼 입에 물을 가득 문 노인얼굴 향해 사정없이 물줄기 뿜어낸다 머슴의 팔뚝만 보아도 뛰는 감정 어쩌랴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대문 옆 강아지 절규하듯 짖어대는 소리하얀 창호지에 젖는다하루해가 짧아 청상(靑孀)이 된무성영화 속 아씨하얀 종이 얼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릿하고하늘 아래 가장 신성한 땅 빗살무늬 도끼를 거머쥔 사내들이동굴 앞에 모였습니다둥~ 두두둥 둥둥멀리서 들리던 북소리가 점점 다가옵니다바람이 먼저 무릎을 꿇고 구름이 입을 닫습니다 그 누구도 이 땅을 먼저 밟지 않았습니다 자꾸 흔들리는 건 내 안의 망각입니다 도끼를 들고 선 산는 내 조상일 수도&n
그녀는 숲을 만들지 않았다그저 숲으로 가는 길목에꽃잎 몇 장 뿌려놓았을 뿐 나는 그것이길 잃은 자를 위한 배려인 줄 알고발을 내딛는 순간꽃잎이 움찔했다그때 이미내 발목은 보이지 않는 올무에 감겨 있었다 계획된 우연과치밀하게 배치된 침묵촘촘히 짜인 그물망 안에더 깊고 단단하게 결박되었다 숲은 사방이 문이었지만어디에도 내가 빠져나갈
열정은이기적순간 얽매임으로순간을호흡하오 그러나빠르든지 늦든지 해서 보이지 않게 있는 듯 없는 듯 남김도연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오 그 위장(僞裝) 그리고참과 거짓 여전히 시간은 태연하오 만유는&
얼씨구 좋다, 봄비어허 눈이 녹는다 꽁꽁 언 산천초목물길 따라 허리 풀고흙 속에 숨죽인 생명들기지개 켜는 소리로다 잘 헌다 잘혀겨울 건너온 이내 마음뜸〔心象〕 한 줄기 맑은 물또르르 또르르 스미는디 마른 가슴 논바닥에첫물 드는 상사처럼영혼의 뜰 한복판에꽃씨 하나 묻어 두었더라 에헤야디야봄이란 놈 성미 급혀생김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