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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황은수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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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어요
마음이 힘겨워도 어찌할 수 없을 때
허리가 너무 아파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할 때 
내 인생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해보다 오해를 합리화해야 할 때 
고흐의 묘비 앞에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을 때 
그때 눈물이 났어요
사실 그때보다 더 많은 때에 눈물이 났지요

 

눈물이 흘렀어요
황동규 님의 「풍장」을 읽고 났을 때
찬송가를 부르며 뭉쳐진 설움을 풀어헤칠 때
눈을 감고 응어리진 억울함을 분해하며 기도할 때 
짙은 주홍빛으로 노을지는 하늘을 바라볼 때
수평선마저 하늘과 하나 된
새파랗게 눈 시린 지중해의 바다를 바라볼 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주님의 솜씨에 감동할 때 
그때 눈물이 흘렀어요
사실 그때보다 더 많은 때에 눈물이 흘렀어요

 

눈물이 떨어졌어요
삶의 모든 슬픔과 고통과 감동의 때를
내가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은총의 시간이라 여기며
나의 존재를 감사하고픈 생각이
깨달음처럼 밀려올 때
그때 눈물이 손등 위로 떨어졌어요

 

살아 있어 숨을 쉬고 나의 삶과 세상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 날 만큼
소중한 축복인 것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깊은 감사로 
가슴속에 그려두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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