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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76호 가을편지

진한 커피를 마셔도 단풍잎 빛깔이 목에 걸려 자꾸만 가슴은 내려앉고 십일월을 넘기는 늦단풍이 마당 끝을 참새처럼 서성이다투명한 속을 한번 더 내보이며 회색빛 우수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가슴이 다 비치도록 그리운 당신의 이름을 불러도바람이 대답을 먼저 합니다그리움은 참는 것이라고매일 아침 보는 당신 얼굴처럼 당신이 이 순간 보고 싶습니다당신

  • 조성심(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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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76호 압해 선돌 ——해시계

선돌의 정수리태양은 몇 시 몇 분을 가리키는가 호모는 손목을 보지 않고선돌이 지시하는 그림자를 살핀다 그림자는 오래된 바늘처럼땅 위를 천천히 가리키고 있다숫자도 없고빗금도 보이지 않고그들이 만든 문자의 표시도 없지만 선돌의 발 밑 시간의 움직임을 느끼며 오늘의 사냥과내일의 날씨와계절의 기울기를 피부로 짐작한다 그

  • 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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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76호 문구점 아기곰

난 유리 상자 속에 있었죠나를 골라준 한 아이의 손에 꼬옥 쥐어져그 아이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꿈을 꾸었어요방 가득 울려 퍼질 웃음소리, 책상 위에 당당하게 있을 나의 모습…가슴이 콩닥콩닥 어! 이런아이의 집에 도착하기도 전꽈악 쥔 손에서 나는 그만 떨어졌어요바람 따라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야 할 때가슴이 콩닥콩닥 나를 꼭 쥐고 가던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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