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쏟아지는 햇빛수선화 꽃대를 키우고 강가에 솔솔 내리는 햇빛물고기 비늘을 키우고 밭두렁에 스미는 햇빛땅속 감자알을 키운다 내 종아리 키운 햇빛운동장에도 활짝 핀 걸 오늘 알았다
- 박옥경
공원에 쏟아지는 햇빛수선화 꽃대를 키우고 강가에 솔솔 내리는 햇빛물고기 비늘을 키우고 밭두렁에 스미는 햇빛땅속 감자알을 키운다 내 종아리 키운 햇빛운동장에도 활짝 핀 걸 오늘 알았다
해님이 집 찾는 서녘 하늘 바라보며 동동동 발 구르는 아이야!저녁놀이 참 아름답구나! 노을빛 물든 숲속엔밤새들이 날아들고젖 달라 끙끙대던 아가도 엄마 품에 잠든다야! 아이야!조용히 눈 뜨고 하늘을 보련? 하늘은 끝이 없고세상은 넓기만 하구나! 발길 멈추지 않으면길은 끝없이 이어지고가는 곳마다 마주하는 사
고향집 담장 어귀 낡은 자전거또 한 해가 간다. 하세월 주인 잃은 그 자리에서 누굴 기다리나. 자전거 바람 넣고 기름칠 해라 아, 아버지 숨결.
천년 봉인 풀어내고 비색 입술 열리는가.상감한 구름·학이 일렁이는 등불 아래 밤새껏 물레 돌리는어머니가 거기 있다. 황새목 빚어냈을 가냘픈 몸의 곡선 애벌 사랑 들앉히려 먹피 진 무릎 꿇고 비손한 눈빛은 그예하늘이 됐나 보다.
봄 한철 격정으로 더 푸르런 들녘에 붉디붉게 차려입고 불현듯 나타나서 낭만을 꿈꾸고 있는 요염한 장미화야 가시를 숨기고선 눈웃음 보내지만바람도 비켜가고 달빛도 아파한다새파란 하늘을 보며 슬퍼 마라 장미화야 햇빛을 찬란하게 보내는 오월에게 그대 향한 순결을 지키려는 무기라고 마음껏 자랑하거라 샛붉은 장미화
낙산사 목탁 소리 호국의 울림인데 스치는 파도 물결 부딪쳐 조각 일고 저 멀리 수평선 몰려 불연속선 그렸다. 깨달음 검버섯에 세파에 거센 물결 칼바람 엉기어서 바위도 멍들었네 쏴아아 뱉어버린다 소태 되어 쓰리다. 기나긴 세월에서 하늘을 떠받치다 잡귀가 범했는가 인고의 아픔으로 고행에 쓰
상대를 겨누고 선눈총들 지릅떠간다말폭탄 작열하는 어제 오늘 단상에서 여의도 벚꽃 물결은 아마 설마 흐를는지 오류란 있을 수 없어 거기는 청산되어야 덜 삭은 거친 결기광장을 뒤흔들 때흔쾌히 얹히지 못해 우두망찰 하늘 본다 앞으로 쳐내기보다 뒤를 자꾸 꿍쳐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두리뭉실 업혀 가는 꿉꿉한
가랑잎 하나가 구시렁구시렁 떠나간다숨이 찬 노인도 구시렁구시렁 길을 뜬다 더하고 뺄 수도 없이 서로가 닮은 뒷모습 잘나가던 한 시절이 반짝 이마를 스친다 그 뒤를 그림자 하나 등 떠밀 듯 따라붙는다 선후가 없는 강물은 저만치 흘러간다 미련도 아쉬움도 잠깐 이는 바람결어제와 오늘이 엇갈린 길목에서가랑잎 하나가 떠나
누구나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가 주제가 눈이 밝고 비유가 현명한가 봄바람 이는 들녘에 청보리싹 같은가.
묵묵히 각성하는 커피는검은 우주 크림은백색 고백호의적 밀어이다 흑백이 포옹하면서 서로에게 구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