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지지대를 타고 쑥쑥 올라가는 덩굴주인장 발걸음을 먹고 꼬투리가 열리고한 뱃속 형제들끼리 경쟁하며몸집을 부풀리는 동안에태백산 기운을 머금은 듯 늠름한콩꼬투리에 새겨지는 호피무늬선명하게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바람에 흔들릴 때마다더 단단하게 매달리는 콩꼬투리얼마나 영글었나 속을 들여다보려 해도배 갈라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고아니 갈라본다 하여도그들만의
- 천윤식
텃밭에서 지지대를 타고 쑥쑥 올라가는 덩굴주인장 발걸음을 먹고 꼬투리가 열리고한 뱃속 형제들끼리 경쟁하며몸집을 부풀리는 동안에태백산 기운을 머금은 듯 늠름한콩꼬투리에 새겨지는 호피무늬선명하게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바람에 흔들릴 때마다더 단단하게 매달리는 콩꼬투리얼마나 영글었나 속을 들여다보려 해도배 갈라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고아니 갈라본다 하여도그들만의
사람은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별처럼 되는 것보다땅에 묻혀있는 돌처럼 되는 것이 좋다땅에서 꺼내 갈고닦으면더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각각의주머니에 쌓여 있는 것꺼내지 않는 한 보석으로 만들 수 없다 표현하고 느끼고그것을 응용하고 실천하면 그것이 보석이다마음의 보석은늘 사용하고 다듬는 것이다
푸른 파도 큰 물결 치면바닷가 청보리도 큰 물결 치고파도가 잔물결 치면청보리도 잔물결 친다오… 내 사랑 청보리연두색으로 꽃패는 모습아름답기도 하구나파도 따라 춤을 추는 내 고향 바닷가 청보리밭 파도 소리 바다갈매기 우는 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
숲길을 걷는다새소리는 귀에 걸리고사각사각 햇살이 쌓이는 곳에찰랑찰랑 흘러오는 꽃앞서 간 사람이 남긴 탄성으로 이름을 부르면 저요 저요체취를 내미는 파문들이름 모를 들꽃이면 또 어떤가존재만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을한낮의 꿈은폭우에도 쓰러지지 않을 꽃스러져도 다시 망울지는 꽃허방 같은 말에 빠져 어디론가 가고 싶은 저녁 꽃마을에 가 보시라달빛으
독립된 조국 영토적국 땅 들어서도한 핏줄 정겨운 은하바다믿음의 노둣돌 놓아주름진 얼굴에 미소정의와 평화로 열어가는 길삼만리 금수강산백두대간 고을마다만년설 얼어붙은 이념 빙벽소망으로 뿌린 사랑 하늘 오른 기도 향기 통일 너울 파도 춤추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주위에 향긋한 꽃으로 피어 있는 그녀에게서 꽃내음을 맡는다은은한 수선화 향기가 풍긴다꽃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애틋한 정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다긍정적인 밝고 고운 마음에 노란 수선화를한아름 안겨주고 싶다
세월이 잔인한 것인가세상이 잔인한 것인가생존 경쟁에서약육강식의 원리를 좇아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고열심히 페달을 밟았다왜 그렇게 잔인하게 살았을까늘 빈손아쉬움은 가슴을 할퀴고하얀 밤을 지새웠건만오늘도 싸움터로 나간다 잔인한 호랑이의 기세로눈물 젖은 빵을 구하려눈에 횃불을 켜고 두리번거린다눈물만큼 빠르게 마르는 것도 없다지만 하룻밤 지새우
어느날문득방금꿈에서깬듯세상은 안개 속의 섬처럼 보이고거리를 질주하는 발자국 소리가메아리처럼 굴절되는 그 길에서섬광처럼 스쳐가는 그리움이 있으니낯선 거리에 홀로 피는 야생화처럼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를스쳐가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보이며어디에서 본 듯한 미소가 가득한거리의 햇살이 유난히 정겹던 날에는 내게서 꿈꾸던 그리움이 포물선을 그리며구름 한 점
산그늘에 숨어 있던 바람들꽃에 포개지며향훈이 코끝을 덮는다폐부 깊숙이 스며드는청신한 바람 풀피리 음률에몸은 자유로 채워져길 따라 추억을 품고쉬어가는 철새들 사이에갈대들 서걱대는쓸쓸한 영혼의 소리갈 향기 분분히 날리는바람 소리 들었지구름 위를 떠도는 바람의 눈소리 없이 선회하여삶을 흔들지만내안에부는바람마음의 소리로 잠재운다
잿빛 하늘을 머리에 인 가로수 사이로걸어갈 때 난 언제나 스치우고 간지난날을 돌이켜본다내 다시 태어난다면아무도 꺾지 않는 벼랑 위에한 송이 꽃이 되리라만인의가슴에 사랑의안식처 되어주는 한 송이 꽃이 되리아래는하늘을 머리에 인 푸른물이 흐르고석양빛으로 물드는 한 송이 꽃이 되리恨의 서리는 바램으로 바뀌고내 머무르는 곳이 인간의 안식처인 줄 알면서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