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길 봄장단에 능수버들 춤을 추네꽃비에 가락실어 까치발 사뿐사뿐좌우새 간드러지게 춘향아씨 휘감네
- 김향숙(경남)
바래길 봄장단에 능수버들 춤을 추네꽃비에 가락실어 까치발 사뿐사뿐좌우새 간드러지게 춘향아씨 휘감네
같은 곳 본다 해도 생각은 가지각색 잎새 하나 떨어져도 온몸이 흔들린다청춘이 지나간 자리세월 자국 아픈 색깔 비비람에 부대끼며 한세월 살다보니 너와 나 서로 닮아 속마음도 함께 익어 가을빛 물든 그대와노을빛 젖은 나 처음 같은 끝자락에 홍단치마 차려입고 맣갛게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본다살면서 바래진 마음&
밥심이 있어야지 그냥저냥 하는 그 말 비바람 몰아쳐도 뱃심으로 견디는 겨 누군가 떠나간 자리 그 허기를 채운다
해종일 서쪽으로 그물을 끌었는데수평선에 걸린 해를 코 앞에서 또 놓쳤네 허탕친 하루를 다시 그물코에 꿰는 저녁 평생을 쫓아가 본들 속이 빈 꿰미 같은 하루에 더 하루를 얹어 놓고 돌아서는 길 황급히 누가 또 지나, 실핏줄 터진 바다
항공기 추락을 해 객지의 죽음 앞에손자야 돌아오라 소매를 잡고 앉아 울 엄마 흘린 눈물은 동해도 한 사발 물
해 다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 화사하고 온화한 눈빛을 남기면서노랗게 목놓아 부르듯 애절하게 핍니다 가슴속 담은 사랑 모두 다 표현해도 아직도 못다 한 말 불씨처럼 돋아나 그리운 친구를 향해고백하듯 핍니다
“얘들아, 얘들아! 진짜 빅뉴스!”새벽이가 몹시도 흥분한 목소리로 목청 높여 말했어요.“뭐야? 무슨 일인데 그래?”유기동물 보호소 앞마당에서 놀고 있던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씩 새벽이 옆으로 모여들었어요.새벽이는 유일하게 동물 보호소 밖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새까만 털을 가진 길거리 출신 대장 고양이예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 여러 동물 친구들의 근황
“저것 봐. 할머니가 너무 힘겨워하시네.”학교 앞 육교 밑을 종이상자를 가득 담은 할머니의 손수레가 지나갑니다. 길은 가팔라서 할머니의 이마에는 겨울임에도 송골송골 땀이 맺혔습니다.“미경이랑 수완이는 손수레를 밀어주지 않고 왜 보고만 있을까?”학교의 담벼락 위에는 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가 홀쭉한 오소리가 앉아 있습니다. 곁에 나란히 앉은 너구리와 다람쥐를
나오는 사람_ 시인|마네킹|윈도 디자이너 무대_ 옷가게 진열창 1. 마네킹어둠 속 무대에 거리의 소음들이 들린다. 비로소 무대가 밝아 온다. 백화점 진열창이 밝아 온다. 창밖으로 거리가 보인다. 윈도 디자이너가 마네킹을 안고 들어온다. 마네킹을 제자리에 세운다. 디자이너, 적당한 자세를 만들고 마네킹의 옷맵시를 이리저리 고쳐
1.신통(神通)과 초월(超越)흔히 신통이란 말을 많이 써 왔다. 신통이란 신족통(神足通)만을 이르는 경우도 있다. 갖게는 신통에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신족통(神足通)을 드는데 여기에 ①마음 두는 곳에 뜻대로 갈 수 있는 능도(能到-飛行) ②마음대로 모양새를 바꿀 수 있는 전변(轉變-變化) ③육경〔六境 -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 작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