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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아라비아에서 온 야자대추

사막에서 난 태어났단다생명의 나무에서 주렁주렁 뜨거운 햇살과 마른 공기가내 몸집을 키웠고 모래사막 타는 입김이양갱처럼 달콤한곶감처럼 쫀득한마법의 열매로 날 키워냈단다 메마른 사막처럼쪼글쪼글 얼굴은 별로이지만맛은 기가 막히단다 고아 소년 알라딘이 양탄자를 타고 나타나 가난한 남매에게 대추야자를한 주먹 쥐어 주었다는

  • 윤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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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경로당 휴가 보고서

햇빛 저민 느티나무 놀치는 경로당훔훔했던 바캉스 안마당 물들이면두둑한 주머니마다 쏟아지는 웃음소리 순천 할매 입방송엔 걸쭉한 해변 얘기 손주 재롱 부풀어 올라 어깨춤 으스대고 뜨겁게 타이핑 치며 파도 타는 입담들 해외로 간 아들 부부 원망도 못하고마른입 재갈 물고 뒤돌아 누운 할멈슬며시 열어 놓은 귀 파리채 들고 화풀이&

  • 이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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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엠브로시아 카페

아릿한 꽃물처럼 담갈색 빛 숨어있다잔향이 남아 있는 바다의 숨결같은둥글게 말아 올린 세월, 빛바랜 비늘인 듯 얇은 별빛 어른거리듯 얼굴엔 검버섯… 찻잔을 끌어안은 채 마주 앉은 노부부 덧없이 사라진다해도 명치끝에 남아있을 숨죽인 말간 미소 삶을 향한 깊은 열정수줍던 설래임에 카페를 찾았는가구순의 연보랏빛 밀어 사방이 환하

  • 손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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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026.3 685호 등 푸른 냄새를 읽다

부푼 심장이 생선을 부른 거냐고비릿한 그 냄새는 생각해 보았느냐고 책처럼 고등어를 펴서 읽어 보라는 접시 숱한 상흔이, 푸르게 핀 삶을 갈라불에 구운 나날들, 체취부터 읽으라는 듯 접시는 짙은 냄새를 상징인 양 담아낸다 자세히 보면 알까 푸른 등이 무엇인지맡아 보면 알까 무엇이 진혼곡인지속뜻을 읽으면 알까 비릿함이 왜 생

  • 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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