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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펀치볼 단상(斷想)

버스를 탔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운전기사도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 출입문만 열려 있었다. 차에 올라서 등 뒤에 메고 있던 배낭을 벗어서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놓고 버스 밖으로 나왔다.청승스럽게도 네 시만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버릇은 평생을 두고 고쳐지지 않은 탓에 오늘도 맨 먼저 도착했나 보다.어제 내린 소나기 때문에 아침 날씨는 맑고 상쾌했다. 무섭도

  • 이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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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의무병 일기

나라 경제가 전에 없이 어려워졌고, 경기는 침체의 늪을 헤매고 있었으며,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어려움은 내가 일하는 회사도 예외일 수 없었다. 우리 회사는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창업 이래로 별문제 없이 매년 성장해 왔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다. 경기 불황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저가 경쟁 제품이 밀려

  • 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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