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저기 반짝반짝하늘에 별별 따줘 난 사랑이 좋아마음 담은 사랑 어둑어둑날 저문 들녘별 따는 농부 바지기별을 담아님 보러 달음질 보글보글뚝배기 된장국마주앉아 오순도순 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 허혜자
저기저기 반짝반짝하늘에 별별 따줘 난 사랑이 좋아마음 담은 사랑 어둑어둑날 저문 들녘별 따는 농부 바지기별을 담아님 보러 달음질 보글보글뚝배기 된장국마주앉아 오순도순 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긴 가지 끝에 붉은 리본 달고화물차 위에 누워서 이사 가는 나무가쥐고 살던 흙덩이도 데리고 간다 먼 길 갈 때는 그만큼 필요 없다고뿌리 끝을 잘라도 말 없고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중환자같이 누운 채 가지만새 터에 가면 아픔은 다 잊고남은 뿌리만으로도 다시 직립할 것이다 붙박이로만 살았으나그 흙이나 이 흙이나 낯설지 않아솔솔
세상 사람들아살아보니 어떠한가 더 가까워지기 전에이 말 좀 들어보소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전오식(前五識) 멀쩡할 적엔 의식(意識) 있어 주인행세 하더니사대(四大)가 흩어지는 찰나에 그놈 주인공은 어디로 가는가평생을 찾아도 그 물건 없다네 무상과 공(空)의 도리를 모르니가장 큰 장애는 미혹(迷惑)일세 설명
한 끼 밥을 벌기 위해머리를 조아리고허리를 굽혀야 한다면 누군가의 밥이 되기 위해고개를 숙여야비로소 완성되는 삶이 있다 어느 쪽이 거룩하고어떤 삶이 사악한가를 가려내기에눈앞이 아른거렸다 아스트라이아*의 천칭에 놓인진실의 깃털이 안개에 묻히고 있었다*아스트라이아: 정의의 여신, 인간이 타락하자 저울을 들고 하늘로 올라가서 별자리가
너는 왜풍경에 갇혀 산을 넘지 못하고산사의 허공을 떠도느냐 물은 극락이요산중은 지옥인 것을 오늘도공중 처마에 묶인 채 수행인가 바람의 경전에 참회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보인다 보여금단의 땅 북한이 보인다 기정동 대성동개성공업단지까지도걸어선 못 가도죽어선 가겠다던 잊지 못하는이산가족의 고향 덕진산성 앞을 흐르는 임진강은오늘도 침묵 중 민간인 통제선 너머손 뻗으면 닿을 듯한 섬 초평도주인 떠난 빈집은 형체도 없고키 큰 갈대밭 주인은 철새뿐 쓸쓸히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 여미며 웅얼거
들깨도 잠을 자야 여문다고가로등불 좀 꺼 달라고 그래서 아기도잠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건가 곰곰 생각하니그 말이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남도를 적시면서 굽이굽이 흘러온영산강 물줄기가 서호강 만나는 곳삼국의 해상로 되어 서해를 마주하고 왕인 박사 떠난 포구 부드러운 갯벌 따라 창해(蒼海)를 바라보는 회사정 난간에서 풍광에 잔 기울이던 옛 시절이 그립구나 나른한 버들가지 한가로이 춤을 추는 한 뼘치 호수로 남은 구림마을 상대포구 잊혀진 수평
입을 다물고 감정을 삼키는 걸속울음이라 하자입을 열어 큰 소리로 울어야지울어야 할 핑계가 몹시 궁색한 거야 그래서 어둠 속의 집이 적막해서라고 한참 울고 났더니 진짜로 적막한 거야그래서 또 울었지울음과 적막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사이 여명을 앞세워 동이 트는 거야잎 속의 뼈들이 훤히 들여다뵈는 거야 잎들이 나무들의 소란을
태양은 산 너머로 오늘의 임종을 맞는다하루종일 만인을 따뜻이 하고 몸누이며남은 정열 뿜어내 산 위의 구름을 불태운다황금빛 향연, 마지막 황홀함을 선사한다 우리도 이렇게 하루하루 불멸의 시간 보낼 수 있을까? 내가 잠들 때 산들바람 속에그대의 기쁜 발자국 소리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