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거기 서 있었을까비 오는 한밤 왜 차도에 있었을까 하필이면 그녀의 널브러진 몸은 길바닥에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옆 거기비틀어져서 꼬여서먹은 음식 다 쏟아내고 거기 승객들은 꿈쩍도 않고말없이 소리 없이 앉아한 사람의 육신이 외치는 절규를 한 사람의 목숨이 꺼져 가는 순간을 아, 비는 내리고내린 빗물 흘러
- 김재홍(파주)
그녀는 왜 거기 서 있었을까비 오는 한밤 왜 차도에 있었을까 하필이면 그녀의 널브러진 몸은 길바닥에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옆 거기비틀어져서 꼬여서먹은 음식 다 쏟아내고 거기 승객들은 꿈쩍도 않고말없이 소리 없이 앉아한 사람의 육신이 외치는 절규를 한 사람의 목숨이 꺼져 가는 순간을 아, 비는 내리고내린 빗물 흘러
달아공원*에 서서망부석의 순정으로한려수도를 바라본다 푸른 햇살은언제나바다에 몸을 던지고 싱그러운 광야에서길 잃은 낮달은노래 흥얼거리는 점들을머뜩하니 내려다본다 해풍이 청보리의 거울을 닦으면 섬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누워 바다를 유영한다 이에 달아공원의 야생화는 늘 삐뚜루미 토라 앉은 지
갓 숨 떨어진 어린 것의 식은 손발 주무르며토막토막 애간장을 끊어 흘린 한 동이 눈물도 여기 묻혔으리바람 숭숭 구멍 뚫린 비문 같은 풍화된 어린 주검슬픔을 눌러 첩첩 쌓아올린, 하늘마저 무거웠을 애장짓다 만 이목구비…천지 간을 공명했을 , 엄마아∼를 부르는 메아리의 이명은꼬리가 길어서 그 부모 살아 생전 잘 드는 칼로도 잘라낼 수 없었으리금방 삽작을 밀고
조용히 숨어 살지만나도 가끔 소리내고 싶어요 사람들은 그런 나를배꼽시계라 하지요 -꼬르륵!소리 듣고사람들은 서두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해요배꼽시계라 하면서시간을 알려주면 부끄러워해요 하지만 어림없어요 달래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예요꼬르륵! 꼬르륵!
할머니는“요즘엔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많이 사는구나” 하시지만, 할머니 자신도 원래 외국인이셨지요태어나고 자란 오사카에서조차“조센진, 조센진” 놀림 받으셨고어릴 때, 요동치는 배에 매달려 찾아온 조국에선곳곳에 높이 솟은 언어장벽에 부딪히며보릿고개 넘나들면서 설웠을 것 같아요 할머니는“아버지 돌아가실 때 난 겨우 일곱 살 어린애였다” 하시지만
참는 것도한계가 있지배가 터 질 것 같아∼ 나도더 이상 못 참아 치익 치익∼ 아∼살 것 같아.
네온불 삐까뻔쩍 천상의 팔레트문양도 다양하게 휘젓는 구름 조화찢어질 듯 날카로운 쇳소리로 으름장 숨 죽여 울더니 기어이 소리 내어 울고 있다 통곡을 하다가 흐느껴 울기도 하고눈물이 모자랐는가 한숨까지 몰아쉬네 초가집 추녀 끝에 흐르는 고드름꺾을 수는 없지만 줄기차게 이어진다구름이 달래었는가 뚝뚝 눈물로 땅을 치네
물까치짹짹 소리포도 넝쿨 위에 날고 살랑댄 나뭇잎새 밤이슬로 단장해 꿈틀댄 하루일과가 기대되는 이 시간 눈앞에펼쳐지는햇살들의 유희여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숨찬 소리 나무들 음영 놀이에 야생화가 취한다 울안의데이지가군락을 이뤄가고 으아리 작약들이그 고움 주체
무어 그리 급했나 간을 두고 왔다고 캄캄한 씽크대 용궁 그대 떠난 빈자리 내 안에 뛰어다니는별주부전(鼈主簿傳) 속마음 그래서 갔다고, 살기 위해 떠났다고? 뜨겁게 손잡았던 바보 같은 보금자리가 거친 손 물질을 하며서툴기만 하구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저어가자 오늘도 세상엔 혼자 남은 별별 주부 다
자오록한 안개비가 산기슭 누비고 있다. 한 달 여일 밤낮, 애먼 먼산바라기 깨는 천둥번개 데리고 와, 딴 세상 그리는 내게 붓대라도 쥐어 줄 듯, 웬일일까? 섧던 먹장구름 뒤에 숨은 햇살 같은 누이가 올 것만 같아 설레발 신발 벗고 길마중 한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 그렇게 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