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떠드는 수다 하늘도 농익는다마루에 걸터앉아 한몫하는 옛 이야기 달빛은 고개 떨구고 귀 열어 어루만진다 마실 나온 구름마저 벗 삼자고 기웃대고 눈망울 초롱초롱한 별무리 함께할 때 새벽녘 여명을 여는 친구 얼굴 불콰하다
- 이경애(마포)
밤새워 떠드는 수다 하늘도 농익는다마루에 걸터앉아 한몫하는 옛 이야기 달빛은 고개 떨구고 귀 열어 어루만진다 마실 나온 구름마저 벗 삼자고 기웃대고 눈망울 초롱초롱한 별무리 함께할 때 새벽녘 여명을 여는 친구 얼굴 불콰하다
가만히 숨죽인 채 함께한 너와 나는 언제나 하나였네 몸과 마음 다스리며 천지가 진동하여도 끄덕없이 숨쉬네 비바림 쉬임없이 앙가슴 옥죄이고설한풍 사정없이 산천을 뒤덮어도더없이 깊은 가슴은 흔들림도 없어라 외줄기 꼿꼿하게 곧추세운 마음 하나언제나 변함없이 내 안에 자리하여올곧은 의지 하나로 마음 끝만 다독이네
가을빛 무궁화 길 바람도 숨죽이고 하늘엔 구름 띄워 꽃 장식 향기로워 지나간발자국마다눈물 고여 비춘다 병상에 떨린 손길 말 대신 눈물로 답 이별의 문턱에서 미소로 슬픔 삼켜 그 눈빛빈 가슴속에오래도록 여운이 떠난 뒤 바람 되어 우리 곁 돌고 돌아 서로
빈 가지 싸늘터라나이 든 겨울나무 그 곱든 단풍마저바람에 불려가데 나이를 먹지 말게들세상이 그렇더군
1그림자 길게 누운 벼랑 위 천년 돌탑낭랑한 염불 소리 이끼처럼 잠든 터에매월당 고독을 담은 비를 세워 합장한다 마애불 흐린 미소 시대의 통점일까닦아낸 눈물 자국 하루 더해 깊어가던용장골 묵상을 풀어 아린 사연 듣는다 2속세의 이름 접고 서른하나 설잠(雪岑)으로선비옷 훌훌 벗고 금오산 움막지어검은 옷 한 벌로 꾸민 세상 외려 넓었다&nbs
그 마음 그 미소 그곳은 어디인가사랑이 흐느끼는오늘의 세계에서 이 몸은 알고 싶어라길 잃은 눈동자를 맘속에 영원한 그대는 나의 설레임 불 꺼진 창가에서 지나버린 우리네 삶이 그 아픔이루어질 줄누구가 알겠소
K시에서 기차를 탔다. 나는 오후 2시쯤 S대역에서 내려 20미터쯤 걸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도를 건넜다. 봄꽃이 만발한 유치원이 보이고 코너를 막 돌아서 영지가 설명해 준 대로 어느 초밥집 앞으로 몇 걸음을 더 걸었다. 깔끔한 4층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긴장한 탓일까 미세한 두통이 일어났다. 건물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누르자 ‘문이 열렸습
오늘도 터미널은 저마다 시간 속을 서성거리는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어딘가로 떠나려는 사람,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누군가는 크고 허름한 가방을 또 누구는 앙증스런 가방을 손에 든 채, 출발과 정착이 엇갈리는 생의 이면(裏面)을 가슴에 안고 왔다 갔다 서성대고 있었다.막 출발하려는 버스 앞으로 검버섯 덮인 추레한 노인이 휘청휘청 걸어온다. 굽은 허리를 지팡이
1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퀘퀘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잇몸에 염증이 들었나? 손바닥에 입김을 불어 코에 대보았다. 칠십이 넘으니 몸에서 냄새가 날까 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입 안에서 나는 냄새도 아니다.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다가 기어코 잠이 깨어버렸다. 새벽 세 시밖에 되지 않았다. 뻗어 나가는 상상력을 막기 위해 두리번거
돌연변이 재회나 만남을 더욱 기대했지만 그것은 바람에 지나지 않았다고 민우는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민우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찾아왔었는지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가령 화장실에 잠깐 갔다 온 사이나 아니면 이렇게 점심 먹으러 나왔을 때에 그러한 기회가 있었을는지 모른다.‘이쿠노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