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년 오줌 줄기 좀 보게나흙먼지 뽀얀 밭두렁바람에 인 먼지 가라앉고굵은 모래 움푹 패였다그 옛날 아버지가 농처럼 말했지 시집 가도 되겠다 분 바르고 연지곤지 찍던 날이 어제 같은데새댁 소리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데 올망졸망 너희들 재롱이오늘 같은데 무심한 세월에휘어버린 다리 느리고 느려 굽은 허리 보행기
- 이광연(울산)
저년 오줌 줄기 좀 보게나흙먼지 뽀얀 밭두렁바람에 인 먼지 가라앉고굵은 모래 움푹 패였다그 옛날 아버지가 농처럼 말했지 시집 가도 되겠다 분 바르고 연지곤지 찍던 날이 어제 같은데새댁 소리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데 올망졸망 너희들 재롱이오늘 같은데 무심한 세월에휘어버린 다리 느리고 느려 굽은 허리 보행기
가을을 걷습니다흰 구름 따라 걷다 보면 방글방글 웃어주는코스모스의 끝이 없는 길 어느새 나의 표정도코스모스를 닮아갑니다 쪽빛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이겠지요그들의 미소는 하늘, 바람 그리고 미소는 이 가을의 선물입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길 하지만 겨울에게 전해줄 마음의
유럽에서 구입한 부채를 바라보니공작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화려한 날개 안에는온 우주가 살고 있다 문학소녀였던 나는동물원으로 소풍을 가면공작새를 타고 세계일주하는 꿈을 꾸었다 화려한 부채를 바라보니공작새를 많이 닮았다온 우주에 사는 수많은 별들을 품고 사는 귀한 공작새 어느새 공작새는 부채 안으로 들어가더니 백년
아스라 그대 눈빛 등대불 삼아바람에 구름 가듯 노를 저으면 훈훈한 마파람은 그대 숨길인가속삭여 불어오고물결지는 저 밀물은 그대 손길인가뱃길 열어주누나 나는야 고향 찾아 노젓는 돛단 뱃사공 그대 가슴은 내 고향 사랑진 포구 오늘도 그리움의 돛 높이 올리고 하염없이 노를 젓는다 아 언제일까 다가올 그 날&n
유자차 한 잔으로가을 아침을 맞는다 도봉산 무수골갖가지 빛깔로 물든 나뭇잎들 갈바람 지나가자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가을 잎 부딪치는 소리에신음처럼 뿜어나오는내 긴 한숨 아직도가을 타는 남자의 우수(憂愁)가 남아 있었나 봐
한 번의 거풍도은혜로운 축복이라 했다 첫날밤 옷고름 풀듯 혈관으로 스며든 온기에 불어 터진 음습한 제 꼴에 스스로 놀라 어깨를 훌쩍이다가도 수열 어긋난 복권처럼들쑥날쑥한 열 가락이적막과 부둥켜 똬리로 맞서 돌부리에 피멍 숱해도몇 푼 세경을 구걸하는 주인을 앙상하게 지탱하였지 쓸모없이 자랐다며부리
종로 인사동을 거닐다가2호선 전철 어느 칸에 서 있다가뚝섬유원지 자벌레 전망대를 서성이다가 미술관, 박물관 뜰을 거닐다가 고개를 슬며시 돌릴 때가 있다 갸우뚱거리다재빨리젊은 시절 꽃반지의 추억을 꺼내어 그때의 모습을 떠올린다얼굴을 빤히 쳐다보며주름도 그렸다가 걷어내 보기도 한다 그녀가 아닐까 해서 무료한
달빛 드리운 밤애증이 걸려 있다 너의 추억을 등에 지고 발길이 머무는 곳 젖은 몸으로 기지개 피는 양팔에 허상만 안긴다 창가로 허락 없이 들어온 초가을 바람이 온몸을 애무해 준다 허공을 휘젓는 장단은 아련이 들려오고 그 님은 상상에 매달린 채 손짓한다.
기다리지 않아도사랑으로 찾아온 당신내 마음 다 보여드립니다 사랑한다고말할 수밖에 없는운명이기에 사랑합니다 시들지 않는 마음당신 앞에 내립니다아니 내 앞에 내려놓습니다 가슴 아프게 해도사랑했던 마음 때문에상처 낸 사랑도 용서합니다
그 모자 보는 순간네 생각이 번뜩 나더라딱 네 모자다 싶었어 전화 통화가 안된다며폰에 모자 사진 올려놓고 둘 중에 고르라 한다 콘서트 1부 끝나고 쉬는 시간 옆 친구에게 보여주며둘 중 고르라 했더니 친구는 둘 다 잘 어울리니 다 선물 받으라 한다그러네 내가 봐도 다 예쁘다 친구야!모자 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