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생각해 왔던 것을 눈띌 만한 큰 충동감 솟구쳐 울릴 종소리에 얹어 보내리라.
- 박상문
깨달은 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생각해 왔던 것을 눈띌 만한 큰 충동감 솟구쳐 울릴 종소리에 얹어 보내리라.
한가한 흰 구름은 호수에 앉아 바람 기다리고.강물은 밤낮없이 바쁘기만 해 세월을 떠미네. 하루를 가름하는 서산의 해는 묵상에 드는데.봄바람 소리 없이 벌 나비 불러 세월을 반기니. 그 중에 하릴없이 늙는 이 몸은 세월 탓만 하다.오가는 세월 따라 헛춤만 추며 가는 줄도 몰라.
옆집 아주머니가대바구니 가득달걀을 담아왔다 새벽마다꼬끼오 꼬끼오우리식구 단잠 깨운 얄미운 수탉 가족 몰래혼내주려 벼르던 마음 알고 있었는지 바구니 속에서자꾸내 이름이 들린다 꼬물꼬물 말을 걸며 노랑 병아리들착하게걸어 나온다
엄마의 환한 미소가내 가슴에 스미면 도랑 같던 마음은넓은 바다가 되고 파도 치던 마음은 잔잔한 호수가 되지요. 엄마의 미소는내 마음의 의사랍니다.
산길 접어들면꼭 그 여자아이를 만난다 한 눈은 땅 한 눈은 먼 하늘힘없이 터벅터벅 걷는 무표정한 그 얼굴 몇 번이나 지나치다 오늘은 손 흔들어주었다 그 아이 표정 미동도 없다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그저 멍하니 넋 놓고 먼 산 바라보며 걷는다 그러다 나무만 보면 웃는다 히죽히죽 웃는다 나도 따라 히죽히죽
바람아, 바람아오늘은 왜 안 와? 매일 와서 내 손 잡고빙글빙글 놀았잖아. 바람개비는 혼자서꼼짝 않고 서 있다가하늘만 멍하니 본다. 그때 저기 하늘에갈매기 한 마리, 두 팔 활짝 벌리고바람을 꼭 안고둥실둥실 날아간다. “바람아! 나랑 놀자!” “지금은 갈매기랑 놀 거야!” 휘익- 갈매기
1도시의 밤은 잠들지 않았지만, 응급실의 밤은 깨어 있다기보다 비명에 가까웠다.56세, 정년을 불과 몇 년 앞둔 서울의 S종합병원의 수간호사 서영은 스테이션의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빨간색, 노란색으로 분류된 환자들의 리스트가 가득했다. 벌써 30년째다. 서영의 발바닥은 늘 굳은살로 딱딱했고, 종아리는 하지정맥류로 인해 지도
가려움을 참기 힘든데도 머릿속에서는 족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면 더 극성스러웠다. 긁지 않으려고 손을 엉덩이 아래로 밀어 넣었다가, 위로 올려 흔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옆구리와 팔을 긁고 말았다. 참는다는 것은, 어쩌면 강박을 만드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었다.최근에 다녀온 병원의 의사는 육류와 어패류를 피하라고 했다. 피하라는 말이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구름은 산마루를 넘나든다. 소유권이 개인으로 되어 있던 없던, 세상 떠날 때에는 동전 한 닢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사다. 그것은 나라 상감님도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동호 역시도 세상사 모든 일이 허상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느낀 지 오래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소유권은 없지만, 저 청산이나 시냇물 소리도, 저 끝없이 흐
옛날부터 천병만약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병이 천 가지라면 약이 만 가지라는 뜻이다. 그만큼 약과 치료 방법이 여러 가지란 말이다.앞서 밝힌 대로 병의 증세에 따라 약과 치료 방법이 많은데 그중의 처방 하나가 고부간의 갈등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건 치료라기보다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해야 옳을 텐데 암튼, 나는 이 신통방통한 처방 아니, 방편을 감히 소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