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2025.9 72호 희망이 오는 순서

박내과의원 간이 책꽂이에 꽂혀 있는조승래 시인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를 읽는데간호사가 차례 순번 내 이름을 부른다문득 병원에 온 환자들을 둘러보았다 한결같이 근심되어버린 초췌한 표정들이라니 수심에 잠긴 초점 잃은 눈동자아침 일찍 마을버스를 타고 와서간신히 병원 문을 들어서는 촌로들은의사선생님 말 한마디에 얼굴이 환해진다 크게

  • 이명호
북마크
14
2025.9 72호 수필의 힘과 방향

오래 전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웃으며 들어갔다 울며 나오는 언어가 일본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일본어는 우리와 어순이 같고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깊이 파고들수록 일본어도 역시 외국어라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문학의 장르에서 배우기 쉬운 장르가 ‘수필(隨筆)’이라고 인식하는 경

  • 원준연수필가
북마크
77
2025.9 679호 초월 심상 시의 고찰·2——만해 시 「알 수 없어요」 정론(精論)

4.도해지금까지 논의해 본 것을 다음과 같이 표를 그려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a항에서 e항까지는 대우주적 공간을 확보하여 생동하는 인격체로 나타남. f항은 무한공간을 지키는 끝없는(그칠 줄 모르고 타는) 시간성을 유지함. a항에서 d항까지는 시간상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으나 그 여실한 나타남의 확인은 대체로 낮이라야 유리함.e항은 낮을 다 섭

  • 이병석
북마크
66
2025.9 679호 수필 감상

[기획연재] 수필 창작과 이론11  1.어떤 수필이 좋은 수필인가어떤 수필이 과연 좋은 수필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수필은 어디까지나 문학이기 때문에 객관적·일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그것을 읽는 사람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주관,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각자의 환경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삶, 교육 정도,

  • 이철호수필가·한국문인협회 고문
북마크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