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편화려하지 않은 회색그저 그런 펑퍼짐한 돌절구 멋냄도 꽃 대우도남의 이야기 돌 무게에울 안에서 한 평생온몸 울퉁불퉁 거북등한숨 바람꽃 피었으리 배곯던 시절풀떼기 곱게 갈고보드라운 보리쌀로나의 입과 배는 촉촉했었지 보리밥 마늘 풋고추쓱쓱 갈아겉절이 갓김치나물 살찌우고 미꾸라지, 칠게곱게 갈아옹골찬 내 뼈를세
- 오정림
마당 한편화려하지 않은 회색그저 그런 펑퍼짐한 돌절구 멋냄도 꽃 대우도남의 이야기 돌 무게에울 안에서 한 평생온몸 울퉁불퉁 거북등한숨 바람꽃 피었으리 배곯던 시절풀떼기 곱게 갈고보드라운 보리쌀로나의 입과 배는 촉촉했었지 보리밥 마늘 풋고추쓱쓱 갈아겉절이 갓김치나물 살찌우고 미꾸라지, 칠게곱게 갈아옹골찬 내 뼈를세
바다는 오늘도묵은 사연 하나를 들려준다희미하게 아른거리는 옛이야기철썩이는 파도 위에 미련처럼 돌아앉는다 이룰 수 없던 너와 나추억 한 장 잊힌 눈물로 젖어떠나야 했던 그대의 뒷모습을나는 아직도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떠올린다 잊어야 하는 마음그러나 잊을 수 없는 이름그리움 한 줌 철썩이는파도에 실어오늘도 나는 바다에 띄워 보낸다
많은 날에 걸쳐 자주 불을 껐다.나름 나의 무대를 찾으려애써 다가오며 보이거나 들리는 것은내보이듯 잘 정돈된 기성품나의 무대는 허름한 구석에일렁이는 한 줄기 바람을 품고 있다.언젠가 잃어버린 보석도 인양하고 싶어 고독할 때가 그에 가까우리라 생각하며 바람조차 숨죽인 심연의 환상 같은 기억들 언젠가는 빛 닿은 품으로 돌아오기를미련처
편백 향기 가득 찬 고요한 숲길쏟아지는 볕늬 사이 다람쥐 날고황금잉어 떼 노니는 연못에는자라 가족이 바위 타고 놀았지 수국꽃 무리에 나지막이하고픈 말 켜켜이 심어주다가하늘에서 뚝 뚝 시가 떨어진다며나의 등단을 기뻐한 너는 항암치료 중 세상 울분 황톳길에 다 내려놓고 맨발로 걷고 뛰고 다짐도 하며조각난 웃음 속에 아픔을 파묻고&nb
모든 꽃들은 다 꼿꼿하다 봄을 환하게 밝히는 것은 꽃이다 가장 아래에 붙어 있는 땅꽃도 드레스로 활보하는 저 이팝,봄날의 무법자들로 주눅듦이 없이 다 꼿꼿하다 그래서 꽃이다 너의 이름이꼿꼿을 줄여 꽃인 것이다 너는당당함의 다른 말 너는 꽃처럼 당당할 수 있나너도 꼿꼿하게 허리 펴고 가슴 펴고 당
앞에서는 꽃처럼웃고 있었지만뒤에서는 바람 한 점에도흔들리는 마른 갈대 한 줄기였다 햇살은 늘산의 앞면만 비추고그늘은 말없이 뒤편 골짜기를 품는다 나도 그렇다보여주는 말보다숨겨둔 침묵이 더 깊어오늘도 등뒤에지고 가는 외로움 하나 아무도 모르게 노을 속에 벗어두고 온다
세상은 먼 곳에 있지 않고한생각 피어나는 마음밭에 머문다 바람도 꽃도 기쁨과 슬픔도내 마음이 비추는 빛올 따라 흐른다 오늘 나는 굳게 뜻을 세우리원망보다 이해를욕심보다 나눔을분노보다 자비를 품으리 험한 길을 만나더라도흔들리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굳세지 못한 내 마음임을 새기며 다시 고요한 숨결로 나를 다스리리 한생
선택이라는 사슬에 묶이는 삶 돌이켜보면후회 없는 날 선택의 이면에 숨긴 감정 하나포기라는 오점을 찍어 놓고미련과 아쉬움에 떨며 셀 수 없는 시간 속, 피땀 어린 도전 백점짜리 성적표처럼 기억에 남아 입꼬리 감아쥔 치열한 날
긴 시간물길이 낸 길을 따라생명의 협력이 만들어낸 숲길을 따라 이 세상인 듯,이 세상이 아닌 듯 몽환적인 풍경 속으로걸어간 날 굴뚝의 연기는 멎었지만 자리를 지킨 ‘수덕여관’, 운무에 스며든 타종 소리 수묵화 속 한 폭의 그림이 된 ‘수덕사’ 허물을 가려주듯온 산을 뒤덮은 물안
비가 와요그대 들리시나요빗소리의 멜로디가 때론 음악처럼어쩌면 그대의 발자욱 소리처럼 비가 오면목마른 갈증은 지울 수 있으나비에 젖은 그리움은 어찌하나요그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데 비는그대의 웃음소리가 되어 가득하네요먼길을 쉼없이 달려왔을 이 비는그대 잘 있노라는 소식이겠죠 늘 환하게 웃던 그대의 모습은빗소리 되어 잊혀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