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작은 섬마을에봄날이 열리고보랏빛 장다리꽃이다복다복 핀 예쁜 꽃길 노랑나비 놀러 와여기저기 입맞춤하다살며시 달려온 봄바람에 나폴나폴 멀리 날아간다 고불고불 바닷길 걸으며 출렁이는 물결 따라자박자박 룰루랄라콧노래 부르며 신이 난다 에메랄드빛 바다에풍덩, 풍덩조오련 선수처럼일등 물개가 되고 싶다
- 채정순
하늘에서 내려온작은 섬마을에봄날이 열리고보랏빛 장다리꽃이다복다복 핀 예쁜 꽃길 노랑나비 놀러 와여기저기 입맞춤하다살며시 달려온 봄바람에 나폴나폴 멀리 날아간다 고불고불 바닷길 걸으며 출렁이는 물결 따라자박자박 룰루랄라콧노래 부르며 신이 난다 에메랄드빛 바다에풍덩, 풍덩조오련 선수처럼일등 물개가 되고 싶다
[청소년시] 꿈꾸던 고향길 들어서면동네 개 짖는 소리아련한 그리움파랑새의 재빠른 날갯짓물 속의 은빛 피라미를 향해 돌팔매처럼 뛰어 내리고땡볕에 그을린 검둥이 친구들 어렁바위 부엉이 소리 울기 전ㅡ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해는, 구름에 얼굴 가리고 서쪽 산을 차마 넘지 못했다자색빛 곱게 물든 하늘 장엄한
참 맑은 하늘 아래 만국기처럼 팔랑이는 지킴이 느티나무 울긋불긋 물든 잎새 운동회 아이들인 양 참새 떼만 포르륵 가슴에 명찰 달듯 예쁜 웃음 안겨주던 가난함 다독이며 꿈 심어준 여선생님 지금은 어느 도시에 꽃을 피워 사실까 내 짝꿍 은정아 큰 소리로 불러본다 운동장 한편에서 강아지풀 뛰어오고&n
봄 햇살 환한 날 꽃들과 작별한 후비바람 맞아가며 제 꿈을 키우는몽긋한 푸른 열매들 꿋꿋하게 견딘 한낮 태풍도 다녀가고 땡볕도 견뎌가며풍만한 향기 위해 곁눈질 한 번 없이온몸에 촉수를 세워 제 몸을 다스린다 과수원에 등을 켠 듯 단풍 물든 햇살 아래두 손으로 사과를 따 한 입 베어 물면어느새 가을빛으로 내 가슴도 물들었다
가슴을 부여잡고떠나온 내 고향땅 수많은 세월 탓에모습은 낯설어도 곱게 핀제비꽃 하나옛날처럼 날 반기네.
에너지 개발하니 공장이 늘어나고먹거리 늘어나니 인구가 폭발하네급기야 지구는 만원 얼마나 수용할까. 현미경 세밀하게 망원경 원대하게발전을 거듭하니 어제는 전설일세과학이 지배한 세상 어디까지 달리나. 창조는 과격해서 옛것을 파괴하고오로지 승리일 뿐 이기심 가득하네핵무기 손에 쥐고서 생존마저 흥정한다. 생명을 조작하고 우주도 여행한다장
토끼풀 꽃반지는시들면 별이 되나 별 두 개 띄운 찻잔곰곰히 앞에 두고 말없이 오동꽃 지던 목조 이층 별다방
모래시계 머물다 살가운 미소로내 마음 속 엿보고마음을 추스리며감사한 마음 하나로 말없이 살라 하고 물방울 나를 보고믿음도 가져보고소망도 가져보고사랑도 가져보고소박한 꿈들 속에서 욕심의 나래 접으라네 모래시계 내려가고 물방울도 흘러가듯마음을 내려놓고 한세상 물결치듯하나가 둘이듯 둘이 하나듯 그렇게 살라 하네
보라는 듯 청청하여 새 깃들어 놀게 하고그늘지어 길손 불러 비지땀도 훔쳐 주다흐르는 시간에 홀려 그만 기력 무뎌졌나 팔십 고개 하도 높아 헐떡이며 올랐는가손 뻗으면 닿을 그곳 마지막이 눈앞인데끝 무렵 힘 다 추슬러 상봉에 가 쉬어 보세
무거운 오늘 하루 침대 위에 내려놓으면 잠이 드는 방안에는 고된 하루 코를 골고사랑이가득 찬 화분엔보세난 향이 그윽하다. 지난 날 생각 위에 내 마음 묶어세워매일을 하루같이 당신의 사랑 앞에사랑도미움도 함께넘쳐나는 은혜의 길. 내일을 빛내려고 부족한 오늘을 살고기도가 지극하면 젊음도 되살아나뚫어진일상을 꿰매며행복한 오늘을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