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쌓아져 온 감정들을 모두 모아내 맘의 산기슭에 쌓아놓고 눈물지며후회와 아픔 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네 좁다란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사람 길에한 줄기 빛깔스런 창문이 있으려나오늘도 희망찬 미래 향하여서 간다네 이웃들 서로 찾아 아우성 소리 속에사랑의 손을 잡아 놓치지 않으려고하늘 땅 어우러짐에 구원(救援)의 길 열리네.
- 전경
살면서 쌓아져 온 감정들을 모두 모아내 맘의 산기슭에 쌓아놓고 눈물지며후회와 아픔 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네 좁다란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사람 길에한 줄기 빛깔스런 창문이 있으려나오늘도 희망찬 미래 향하여서 간다네 이웃들 서로 찾아 아우성 소리 속에사랑의 손을 잡아 놓치지 않으려고하늘 땅 어우러짐에 구원(救援)의 길 열리네.
불을 껐어네가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소박하게 살아소소한 발걸음을 떼니,발목 감추며 조금씩 무너지는 거니. 다단조 운율이 눅진한 골목에 들어아무 일 없다고아무 기대 없이 최면을 걸어. 천신이 발소리를 사리며 날아다녀도 웃기에 실패하는 능력을 보이지. 버려질 것 같을 땐알아서 복을 받고. 할 말이 부끄러워지
둘째아들이꼬부라진 혀로삶이 고달프다중얼거린다 그래 산다는 건외롭고 힘든 거야패배와 승리가슬픔과 기쁨이괴로움과 즐거움이파도처럼 무한 반복하지 끝이 없는 동굴은 없어끝이 있는 터널이 있을 뿐이지 산은 첩첩하고물은 겹겹이라길이 없나 했더니버드나무 우거지고꽃 만발한 마을이 또 있지*마지막 연은 남송 시인 육유(陸游)의 시구중 산중수복의무
잿빛 구름 부스스 내려앉는나지막한 산언덕맨발의 햇살마저 저만치 물러선다 죽은 듯 엎드린 나무칼바람에 흩날리며 갈기 세운 우듬지 빗질조차 못한 엉클어진 시(詩)다 마른 가지 끝에서 허둥대며바스락거리는 낱말들나뒹구는 시어들을 모아행간에 온기를 채운다 숲을 떠나지 못한 새들은연과 연 사이를 날아다니며은유를 노래한다 땅
완도에는 밤이 없다멀리 나갔던 배도 돌아오고 높이 날던 갈매기도 내리고종일 출렁이던 파도도 잠잠해졌어도 하늘과 땅 뭇빛들이 어둠을 쫓아내고 그새 환한 새벽을 끌어오고 있다 그 옛날벌써 참 많은 시간이 흘렀어그때도 이곳엔 밤이 없었지하늘과 바다, 땅에서조차온통 불빛이 환하게 춤을 추었고우린 그 속에 하나의 빛이 되었지&nb
깊고도 드높은 산그 이름 지리산이여 하늘과 맞닿아 세월을 견디고 뿌리 깊이 대지를 껴안았네 천왕봉에 해 솟아오르면침묵의 골짜기 다시 깨어나 흘러간 이야기 들려주네 피 맺힌 역사가 잠들고외로운 발걸음도 스며들어 바람에 실려 능선 따라 달리네 수많은 생명을 말없이 품고 흐르는물, 소리 없이
빗물보다 천둥·번개가커다란 내를 먼저 건너 한참을 서성이다먹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굵은 빗소리를 떠안고터지도록 불어난 작은 도랑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지 참았던 눈물이 터져 넘친다 눈썹이 예쁜 파란 눈동자의 가냘픈 달개비꽃휩쓸고 지나가는 흙탕물 속에 파란 꿈도 둥둥 떠내려간다
어둠은 검은 것만은 아니다하얗게 부서지는 그림자도 있다 가장 밝은 자리에서가장 오래 잃었다 무채색 마음속에묵음으로 자라는 말이 있다잊히는 것들은 항상 흰색에 가깝다 그림자는 빛의 반대편이 아니라 기억의 농도다당신이 남긴 말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자주 투명해졌다 몸이 뒤틀리면감정도 음영을 바꾼다내가 뒤늦게
모란이 그려진오동꽃색 비단 보자기였다고슴도치 같았던 당신의 생을멀리 여행이라도 떠날듯곱게 매듭 지어 싸놓았구나 등골 휘어지던 삶이 속을 휘저었을 텐데 무릎에 도리깨 소리 나던 그 시절꼬깃꼬깃 죽음을 장만해 놓았다니 이곳저곳 사람 냄새 피우며북적대던 그때에 갇혀서얼마나 오목가슴 시려웠을까 천기누설이라도 될까 봐꼭꼭 묶어 깊
엄동설한 찬바람에 짓눌린영혼의 해빙처럼대지가 뿜어내는 약동달콤한 바람에 꽃잎이 자욱하다. 가끔 춘설이 흩날리더라도심장에 휘감기듯봄이 온다. 더 짙을 수 없는 초록에 백색으로 작열하는 태양에 눈이 부시는 윤슬로여름이 흐른다.순수의 열정과미지의 눈망울이이리저리 정처가 없다. 모든 것이절정으로 치닫는 때 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