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시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런던 한인학교의 한국문화 체험이 있는 날이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한복 착용을 권유해 대부분이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했지만, 외국 방문객들의 참여로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영국에서 한국문화는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해 전통문화
- 정경숙
아침 일찍 시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런던 한인학교의 한국문화 체험이 있는 날이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한복 착용을 권유해 대부분이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했지만, 외국 방문객들의 참여로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영국에서 한국문화는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해 전통문화
집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외관은 비슷해 보였지만 지붕 색이며 예쁘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다른 집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몇 해 전 아버지는 현충일 행사에 참석하셨다가 쓰러지셨다. 가족들이 달려갔을 때 6·25참전전우회 회장님이 곁을 지키고 계셨다. 그대로 두면 큰일 날 것 같아 외사촌에게 서둘러 집을 팔고 부산으로 모시고 내려왔다. 집주인이 바뀌었으니 집
고요하다. 적막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방으로 둘러봐도 푸른 숲과 초지 그리고 6월임에도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스위스 여행은 삼십여 년의 직장생활을 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는 일부러 로밍을 하지 않았다. 전화에서 놓여나고 싶었고,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도 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몇 년 전부터 몸은 지쳤고, 지친 몸은
장승포에는 지중해만한 거울이 있다거울 속에 배가 다니고거울 속에 고래가 코를 골고거울 속에 치마가 모란꽃처럼 휘날리고거울 속에 만남이 밀려오고거울 속에 이별이 흘러 간다 거울 속에는 초등학교 운동회날 아이 같은 멸치 떼들이 줄지어 모였다 흩어졌다 군무(群舞)를 추며파도에 부서진 사금파리 같은 눈으로 반짝인다 장승포 사람들은 삼밭〔
시간조차 걸음을 멈추고물그림자에 얼굴을 비추는 곳하청의 바다는세상의 소란을 지우고 쓴가장 고요한 문장이다 칠천도 등 굽은 섬들이어깨를 맞대고 울타리가 되어준 곳 하청의 바다는 파도 소리를 아껴 윤슬의 언어로만 이야기한다 댓잎 부딪치는 서늘한 바람이 맹족죽 숲을 지나 수면 위에 내려 앉으면 바다는 제 가슴
[경남 거제지부] 거제문학의 뿌리거제문인협회의 전신은 1982년 7월 이영호 회장을 중심으로 거제생활문학회를 창립하여, 그해 8월 거제생활문학회 회보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주요 행사로는 한글날 기념 백일장, 제1회 문학의 밤을 개최하였으며, 1983년에는 와현해수욕장에서 제1회 해변 백일장을 개최, 1986년 5월에 거제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바람도 포근하고 따뜻해서인지 비가 내린다. 봄비 같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한바탕 꽃들이 피어날 듯하다. 연한 봄빛을 쫓아 목을 길게 빼고 창가를 서성이다가 우산을 들고 나섰다.빗속을 걸었다.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제법 경쾌하게 들렸다.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어 빗줄기를 받아보았다. 부드럽게 젖어든다. 차
등장인물_ 한풍운(찰스 리. 영화배우)|이윤주(형사)|모친(풍운의 어머니)|망부(망령)|짱(게스트하우스 꿈 주인)때와 곳_ 현대, 섬무대_ 게스트하우스의 내부 휴게실. 테이블 위엔 꽃병이 놓여 있고 주변에 소파 또는 의자 몇 개. 무대 뒤편 중앙에 커튼이 달린 커다란 유리창. 왼쪽은 남자 룸. 그 앞은 현관으로 가는 통로. 오른쪽은 여자 룸. 그 앞은 내실
인간은 개개인이 섬이다. 개성 있고 독특하므로 같은 섬은 존재하지 않는다. 섬은 멀리서 볼 때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이지만, 들여다보면 애잔한 서사 때문에 빛난다.나는 제주에 태어난 것을 문인으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섬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에 독특한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섬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초창기 글을 쓰기
새로 이사하여 마련한 집은 운이 좋게도 유리창 밖으로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서재 책상에 앉으면 한라산의 상태를 먼저 살핀다. 날씨에 따라서 머리를 구름 속에 감출 때가 많고, 하얀 목도리를 걸고 나오는 때도 있으니 푸른 하늘 아래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기분 탓일까? 정상이 또렷하게 보이는 날은 덩달아 기분이 좋아 글이 잘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