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무지몽매가 모든 걸 삼켜버렸다명령에 충실한 마우스는 죄가 없다남은 건 하얀 화면에 ‘어이없음’ 네 글자 영혼 품은 한 줄 한 줄 숨겨둔 묵은 땀명분 없는 손가락, 자판 위 졸고 있다받아 든 처방전에선 무대책이 대책이란다 알 수 없는 상형문자, 해독 못한 폴더 명 황황히 주워담은 깨어진 파일 조각절절한 통곡 외침이다, 냉기
- 이상희(포항)
성급한 무지몽매가 모든 걸 삼켜버렸다명령에 충실한 마우스는 죄가 없다남은 건 하얀 화면에 ‘어이없음’ 네 글자 영혼 품은 한 줄 한 줄 숨겨둔 묵은 땀명분 없는 손가락, 자판 위 졸고 있다받아 든 처방전에선 무대책이 대책이란다 알 수 없는 상형문자, 해독 못한 폴더 명 황황히 주워담은 깨어진 파일 조각절절한 통곡 외침이다, 냉기
잠시만 피해 있다다시 만날 희망 품고남으로 향한 발길부모와 처자식이영원히 생이별 될 줄 그 누구가 알리오 철조망 가로막혀 고향땅 갈 수 없어 함경도 아주머니 평안도 아저씨도 실향민 한많은 사연 눈도 감지 못했네
개망초 안개처럼 둥둥 뜬 휘어진 길 뒹굴며 뜨는 햇살 뜨거운 입맞춤에단잠 깬동그란 마실선하품이 번지고 이슬이 내 구두를 닦아주는 밭을 지나 발그레 미소 짓는 토마토 그 곁에는참깨꽃소복한 꿈이 눈부시게 피었다.
별빛 밝힌 유월 들판 무논 속의 개구리들 목청껏 개골개골 어둠마저 제압하고저 소리 골짝을 메워 산 하나 떠밀린다 펼쳐 놓은 한마당에 길손까지 불러놓고 이 시간 지난 후면 다시 서기 어렵다며이 밤을 하얗게 새며 지칠 줄을 모른다 발자국 멀어질수록 더욱 맑게 귀에 쟁쟁 오늘 하루 젖은 귀를 여기 와서 씻는구나&nbs
1기억의 창고는 나날이 비워지고중요한 일부터 차례로 잊어가고내가 날 못 믿어하니 누가 나를 믿으랴 2잠깐 보이잖으면 저승에 가 있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씩 지워집니다 의사도 아프다 하니 나는 어찌합니까
손바닥 안에 넣고염주처럼 굴리고 싶은 가슴속 몰래 감추고 보배처럼 쓰다듬고 싶은 그런 시그런 시 찾아불면의 밤을 새운다.
우리 집 마당은 늘 정갈하고 깨끗했다.삼촌들과 오빠가 아침저녁으로 쓸기도 했지만 해마다 추수철이면 아부지가행여 나락에 작은 돌 하나라도 섞일까패인 곳을 정성껏 메우고 다지셨기 때문이다. 엄마는 싸리나무 울타리를 따라 꽃밭을 가꾸셨는데 작약, 백합, 봉숭아, 채송화, 분꽃과 국화꽃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피어우리 집은 꽃밭이 예쁜 집으로
인생은 매일 사는 것이다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은우리를 성장시키는 순간이려니세상이 등을 돌리더라도우리는 포기하지 말자 과거를 끌어안고 미래를 걱정하며오늘을 버리고 있지 않은가오늘을 온전히 살면 행복은 다가온다 살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궂은 날도 있고 길은 또 열 수 있고 기회는 잡을 수 있다 우리를 살피고 보듬고 하루하루
참 맛있게 드십니다많이들 드시구려동해와 남해를 가을 운동회처럼낚싯대 메고 달리던 비린내 솔∼솔 콧구멍 부풀고 당신의 이름처럼 황금빛 광채를 더하고 에펠탑을 연상하는 황금소라고동 같은 탑의 당신의 여정잠시 쉬었을 때누ㅡ런 등의 부분은 관운장의 갑옷인지요 노모와 노루가 숨박꼭질 하며 키워 온 해금강밭의 정기를오롯이
벤치에서 바라보는 수평선붉게 물드는 하늘가에돛단배들이 들어온다 빛살에 반짝이는수억 개의 황금물결석별의 비행이 아쉬운 갈매기등대는 희망으로 안내한다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외딴섬 하나는내 마음의 바다처럼아스라이 펼쳐지는 그리움 노을 지는 바다를한없이 바라보는 바닷가 사람들이 신비의 세계 속으로어느덧 나도 신비의 세계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