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물 굽이굽이 유유히 흐르던 곳강 건너 백양나무숲 금빛 모래밭넓디넓게 펼쳐 놓은 끝없는 자갈밭수없이 많은 인걸 발자국 그려두고 까마득히 먼 날들 상기하며 그리네태어나 나를 키운 두메나 산골 함티선대부터 부모님 오라버니 계신 곳한 말씀 할 법도 하온데 고요한 침묵만 흐른다 선산의 푸른 송은 변함이 없건만은이 몸이 살아서나 열심히 찾아올까죽
- 손화숙
금강물 굽이굽이 유유히 흐르던 곳강 건너 백양나무숲 금빛 모래밭넓디넓게 펼쳐 놓은 끝없는 자갈밭수없이 많은 인걸 발자국 그려두고 까마득히 먼 날들 상기하며 그리네태어나 나를 키운 두메나 산골 함티선대부터 부모님 오라버니 계신 곳한 말씀 할 법도 하온데 고요한 침묵만 흐른다 선산의 푸른 송은 변함이 없건만은이 몸이 살아서나 열심히 찾아올까죽
하늘을 휘날리는 푸른 휘파람 소리주민들의 귓가를 맴도는 하얀 빗소리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하늘 아래서괜한 슬픔으로 흉터를 지웠다 파도에 어울린 검은 밤하늘 소리물고기들을 울리는 빨간 달 소리따뜻함을 추구하는 땅 위에서괜한 슬픔으로 흉터를 지웠다 심장을 울리는 팔꿈치의 노크가시퍼런 혈관을 타고 머리에 울리고이빨을 보이는 마지막의 맹수는하늘을 달
하늘이 맺어준전생의 인연으로 꿈과 희망정신적 삶을 공유하며행복을 추구하는천생의 연분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원앙의 금슬로 함께하는 소중한 인연으로 무지갯빛 삶의 낙원에고운정 미운정 쌓으며감미로운 정으로행복의 문을 열어준 사랑님 보랏빛 향기로 맺은 아름다운 인연에 사랑과 웃음으로영원한 사랑 꽃이 되
밭고랑처럼 휘어진 등땀냄새 흙냄새산새들도 휘파람 불며 모여들고긴 밭고랑에 땀방울이거름을 놓는다 잠시 굽은 허리 펼 때면하늘에 구름 흘러가다눈인사로 친구가 되어 준다 흙 묻은 손과 발저녁노을 등에 업고긴 휘파람 불며그림자 세워저문 들판길 돌아온다
가을 햇살에 살 오른 전어깊은 계절의 맛풍년을 기원하는서천 홍원항을 물들인다 그물 위로 반짝이는 은빛 전어분주한 어부의 손길어부의 손끝에서 생명이 춤춘다 갓 잡은 가을 전어가을의 정취를 품은 석쇠 위 전어구이그 고소한 맛은어떤 말보다 진한 위로가 되어우리 마음에 잔잔히 번진다 사람들 사이 웃음이 흐르고전어처럼 속이 꽉 찬 마음들이
아침의 더 뜨거운 가을의 태양그 흔하디흔한 단풍나무은행나무의 노란색은 공간적 점묘화 늘 열리는 배, 사과, 호박, 밤, 감, 열매들같은 가을로 보이지만 또다른 가을이다옷을 입은 듯 사과나무 위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태양을 흡수하여 에너지의 생명을 얻는 전기를 생산하는 대형 거울, 태양광에너지또다른 큰 열매가 되었다 무농약
찰나의 번뜩임한 사람이 태어난 것은우주가 기억하고 안부 전하고 있다 생활로 흡수되는 감정너에 대한 추억 흐려지고오래 전 일이라는 말 콕 콕 찔림은 청춘의 고뇌 힘들어하면서도말이 평안을 번지게 하던 서른아홉그날을 떠올리게 하고 우렁찬 소리는 청년의 나이창에 반사된 빛은 몸의 언어놀람은 집중으로 또렷하게 그려보는 얼굴 다시
쇠도 눈물을 흘린다줄자의 눈금은 낡은 비문처럼 희미하고톱의 이빨은 철의 관절을 자른다성급하면 고요한 통증이 일고배부른 부품은 제 집을 모른다 가슴이 식어 갈 즈음 새살을 덧댄다합친다는 건 구겨진 별자리를 꿰매는 일 사랑이라는 설계도는 불꽃 속에서 완성된다 굳은살 박힌 아버지 손과맑은 어머니 눈이 재봉되어자라난 내 혈관에는 수천 번
충무공 다리 건너진도 읍내들어서니운림산방이 반긴다조선의 화가 소치 허련철종 7년에 거처하고조석으로 피는 안개구름운림산방이라 작명한다김정희 사사받은 허련이곳에 화실 짓고글 쓰고 시 빚고그림을 친다현종께 인정받아허련의 붓글씨시 짓기와 그린 명화운림산방에 걸려 있다.
강산을 넘고 넘어 흘러 흘러 살아온 날들유년은 어버이의 사랑줄로수천 수만의 인연의 스침 속에서 배우고 나누며항해를 했다한강의 젖줄 아래 둥지를 틀고도여전히 생각나는 것은 엄니의 은혜다외가인 조발리 섬은 노 젓는 배를 타고 출렁출렁 파도가 옷을 적셔도 신나는 길이었다모래사장에 내려 고샅길 따라 오르는 동산그곳은 바다가 앞마당 수평선 평야다외할머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