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비운 공같이 마음을 비우니생각이 가벼워지고 기다리는 시간은 짧다 내 그림자 너의 그림자에 묻고 싶다아니, 내 품에 있어 줘 너의 그림자 되어 줄게 내 고동 소리 너의 가슴 박자에 맞추고내 노래 너의 노래에 합하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 황소 등처럼 태우고하고 싶단 곳마다 데리고 가고 싶다어떤 핀잔을 듣더라도 흐른 물같이 웃고 싶
- 조대환
속을 비운 공같이 마음을 비우니생각이 가벼워지고 기다리는 시간은 짧다 내 그림자 너의 그림자에 묻고 싶다아니, 내 품에 있어 줘 너의 그림자 되어 줄게 내 고동 소리 너의 가슴 박자에 맞추고내 노래 너의 노래에 합하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 황소 등처럼 태우고하고 싶단 곳마다 데리고 가고 싶다어떤 핀잔을 듣더라도 흐른 물같이 웃고 싶
꽃벽지 바르는 달 뜨는 방나만의 꽃이 피어나충간 사이로 비치는 얇은 시간발걸음 소리 물방울로 자라나천장에 얼룩이 번졌다 손잡고 시장 반기는 함지박 웃음 아이 등에 업고 달리는 그 길로 좁다란 골목에 숨 그리고 쉼오늘과 내일이 같아서 슬픈 길엄마가 그리워 새들 보노라면비둘기 계단을 오르는 중이다 집집이 저녁 등불 켜고 닫으
아버지는 등이 굽은 고등어였다새벽마다 감천동 108계단을 내려가 제3 부두에서굽은 등으로 짐을 져 날랐다삼팔따라지, 아버지에게 늘 붙어 다니는 생의 슬픈 그림자 청진에서 혈혈단신 태백을 넘어온 아버지는 생의 밑바닥에서등지느러미 하나로 헤엄치며 살아왔다가족을 얻자 지느러미는 더욱 바쁘게 파닥거렸고썰물처럼 생의 7할쯤이 빠져나갔을 때아버지의 등지느러미
삶도 인생도 인류의 역사도점 하나 찍으며 이어지는 것을 연이어 내리는 비, 장마 중에내리쬐는 햇빛 받으며그 맑고 밝음 속으로당신은 인사하며 가벼이 가십니다 잘 있었노라 이제 갈 때라 하며급히 가십니다문을 나설 때부터 걸음걸음순하게 어루만지며 다독이며그렇게 가십니다남은 이들 마음까지 순하게 하시며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십니다당신의
소리는 자연이요즐김은 만들어지는가? 오래전 큰 나라 소리에 따르다3대 악성(樂聖) 박연(朴堧)이우리 음악 만들고전통의 아리랑이 즐거움을 가져오더니 한때 일본의 곡(曲)으로 변할 위기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 소리 바른 소리 되어옥계리 박연폭포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세계 속에 영원히 뿌리내림은 나라의 국악(國樂)이요 아리랑이로니
두근거리는 가슴을 잠재우고다소곳이 한 길로 나서는 이 한 쌍 앞에 바람은 길을 쓸고하늘이 가슴 벅차도록파란 꿈을 실어줍니다 아름다운 세상 열어가고자꿈으로 가득 찬 그 마음속에새벽 별들 총총히 빛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이란항상 눈부신 봄날만 있는 건 아니어서때로는 춥고 견디기 힘든 겨울이 있다는 걸 아는 날 올까 
2023년, 이제 준비해 온 첫 시집을 내볼까 하고 시를 하나씩 정리하는데 장성한 큰딸이 상견례날을 잡았다 하여 그만 접어두게 되었다. 이듬해 이제는 시집을 낼까 하였는데 둘째딸이 기다렸다는 듯이 11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 하여 또 멈추게 되었다2025년 새해 아침! 남자친구가 있는 막내딸을 앉혀 놓고 올해 결혼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웬 시집
세월의 무게에수평선으로 기우신 어머니505호실 어머니의 배는움직이지 않고 정박해 있습니다 할 말이 많아 말을 잃으신 어머니 귓가에 전한 사랑의 메시지메아리 되어 파도칩니다 추억 속의 어머니를 불러내어함께 웃고 거닐어 봅니다그날 버스에서 내릴 때팔 내밀어 손잡아 주는 나에게답삭 안기셨죠 낙엽은 어머니를 위해 더욱 붉고&nb
겹겹 본뜬 삶의 치수는 어떤 모양의 도형입니까 마름모꼴로 잘려버린 생의 깊이는어느 쪽에서 보아도 사각형입니다. 구간마다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지 못해 꿀꺽꿀꺽 삼켜야 했던 그때는눈물이 넘칠 것만 같아고무패킹 마개로 채워야 했습니다 굴피천 물억새에게는 짜디짠 눈물흘러들지 않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원미산에 오를 때마다
수컷도 아닌 것이 무슨 일로정액을 뿜어내는가 유월의 산등성이마다비릿한 내음이 고독을 일깨운다 허연 속옷 차림으로속살을 드러낸홀로 여인 짝을 찾는산비들기는 구욱 구욱 구욱휘파람새는휘익 휙휙 휘익 휙휙휙 유월의 밤 잠자리에 누워뜨건 입김 토해 내는 초여름의 여자 꽃 지고 또 꽃 지면한가위 차례상에 올라갈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