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마친어미의 품속처럼부푼 젖꼭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앞마당 화선지에 눈을 그리면자궁 속 선혈처럼쏟아져 나오는 꽃 가슴속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명자나무 봉오리는 다시 움츠리고등과 무릎뼈 떨어져 나가는 통증을 넘어 다시 깨어나 환하게 피어나는 나무이른 봄 햇볕에 눈이 녹아내리면붓을 놓고 문밖으로 나가는 손발바닥에서 꿈틀거리는
- 윤현순(청주)
출산을 마친어미의 품속처럼부푼 젖꼭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앞마당 화선지에 눈을 그리면자궁 속 선혈처럼쏟아져 나오는 꽃 가슴속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명자나무 봉오리는 다시 움츠리고등과 무릎뼈 떨어져 나가는 통증을 넘어 다시 깨어나 환하게 피어나는 나무이른 봄 햇볕에 눈이 녹아내리면붓을 놓고 문밖으로 나가는 손발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차는 집 앞 도로에 세우는 거야 그 길은 내 꺼니께남이야 불편하든 말든 그거 보고 바꾸면 어때말하는 사람 싫은 거라아냐, 덜된 사람이거나공연한 트집쟁이로 보이거든 비정상이 정상이 된 오늘 정상인 사람이 비정상인 거고 아냐, 내가 하면비상식도 상식이고 남이 하면상식도 비상식이야 아무래도먹고사는 문
계곡물 따라 여름의 낯익은 얼굴이 흐른다 붉게 물든 낙엽 위에 크고작은늘씬한 개미 한 마리 가는 팔다리로 노를 젓고 계절의 물결을 천천히 건넌다 가느다란 허리춤에 감은 기타줄나뭇결 스치는 바람을 따라가을의 발라드 한 곡이물가의 비늘처럼 고요히 퍼진다 하늘과 땅에 메아리치던 오래된 파티 풀피리에 취해 우는 귀뚜라미
시력 검사를 한다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법이지만사람마다 시력이 다르다 단체복을 입힌다색상도 제단도 같은데사람마다 몸매가 다르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이나물수제비 돌마다 다른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아무도 타박하지 않는다 달아 놓은 간판이 떨어져도다친 이도 부서진 것도 없는데네 탓이라고 고함지른다떨어진 것도 그러려니 넘길
사르르 녹는솔잎 위 눈처럼봄꽃을 부르는 이슬로그렇게 살겠어요 메마른 둔덕에혈맥으로 흐르는 봄비 되어잎 윤슬에 미끄러져 굴러도하얗게 부서져 웃겠어요 우리는 서로낮은 자리에서 피는 꽃 숯검정 된 가슴 안고 늦은 귀갓길목 빼고 서서 화사히 웃는 인등 인생 꽃한여름 진흙밭에 피는 연꽃 어둠을 밝히는 연
산은 묻지 않는다.나이를 묻지 않는다.어찌 살았는지 묻지 않는다. 안개만이 골짜기를사심없이 피어오를 뿐 어떤 일을 하는지얼마큼 가졌는지산은 묻지 않는다. 나무들 말없이 손 흔들고 바람만이 능선을 넘을 뿐 산은 대답하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할 뿐
서울 병원에 갔다가 큰언니 집에 갔던 날 고생 많았지 안 좋은 결과 나올까 봐 이제 마음 놓고 편히 밥 먹어 교도소 같은 병원에 다녀왔다고 흰두부와 볶은김치에 불고기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돌렸다 밥이 참 달다어지럽던 마음도 눈처럼 가라앉았다 내 앞으로 반찬을 자꾸 밀어주는2년 전 내가 암수술하고 퇴원했을 때 대전 집까지 와
눈을 감으면보이지 않는 하늘은제 손바닥보다 작은가요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제 가슴은하늘보다 넓은가요 그냥 가슴에 담아두기엔너무나 커버린 의문의 이야기 때마다 토하는 선친의 행적밤마다 하늘엔 별이 뜹니다자꾸만 그러나저 하늘에별이 보이지 않는 밤이 찾아오면 더 넓은 하늘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유리 잔도를 걷는다 야성의 손짓을 거부할 수 없다 비틀거리다 눈을 감고라 폴리아 소나타 D단조 마디를 전다 산이 웃는 소리에 떠올랐다가골짜기를 더 깊게 흐르게 한다 어깨를 폈다 접었다산이 웃는 소리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두렵다 바람이 앞서 건넌다 투명한 빛줄기 난간에 걸터
한순간의 고요조차내 뜻대로 붙잡지 못하고 작은 울컥거림에 휘청입니다. 딸꾹,별것 아닌 파문이가슴 깊은숨을 훔쳐 올립니다. 내 안의 오만한 군주는 작은 소요(騷擾) 하나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딸꾹,목구멍의 좁은 틈을 비집고 나를 비웃듯 새어 나옵니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