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는 러시아의 습지나 넓은 갈대밭에서 살며, 3∼4월에 두 개의 알을 낳고 10월이 되면 추위를 피해 일본, 중국, 우리나라의 순천만에서 월동을 하는 철새다. 전 세계 개체 수는 1만 마리 내외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며 멸종위기의 철새다.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내는 흑두루미는 2024년 3월 7,000마리 정도 있었다고 한다. 흑
- 김옥춘
흑두루미는 러시아의 습지나 넓은 갈대밭에서 살며, 3∼4월에 두 개의 알을 낳고 10월이 되면 추위를 피해 일본, 중국, 우리나라의 순천만에서 월동을 하는 철새다. 전 세계 개체 수는 1만 마리 내외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며 멸종위기의 철새다.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내는 흑두루미는 2024년 3월 7,000마리 정도 있었다고 한다. 흑
삼십 대 초반, 신아조선에 근무할 때다. 버스를 타고 다니기 불편해 조선소 근처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마을 어귀에는 충신, 효자, 열녀들을 표창하기 위한 아담한 동산이 있었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눈길을 붙들었다. 어머니는 6·25 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청상이 됐다. 당신의 파란만장한 생애의 한 많은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시청 담당
세상은 온통 소리로 꽉 차 있다. 그것이 시끄러워서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내가 청력을 잃기 전에는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던 소리들이 이제 보청기를 끼고 나니 새삼스럽게 세상은 소란한 소리가 많은 곳이란 생각을 더욱 갖게 한다. 거리로 나가면 전에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들었던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왜 그리 시끄러운지. 그 밖에 시내에
일상이 왜 이리 바쁠까? 작년 봄, 도심에서 꽤나 벗어난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오고 난 뒤엔 더욱더 종종거리게 된 것 같다. 마트 가는 길, 은행 가는 길, 서점과 백화점 가는 길은 예전보다 훨씬 더 멀어졌다. 대신에 산과 숲으로 가는 길,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길, 꽃이 피고 단풍이 물드는 자연으로의 길은 더욱더 가까워지고 확장되었다. 시골의 조용함과 도시
손자 첫돌을 앞두고 돌잔치 때 입을 한복을 마련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패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 패션 트렌드 파악과 부자재 구입 등으로 동대문 등지의 시장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친구이다. 사업으로 늘 바쁜 친구이지만, 오래간만에 얼굴도 볼 겸 동행하겠다며 흔쾌히 답했다.“주단 골목에 가면 돌쟁이 아이들 한복이 많이 있으
미국에 사는 조카 내외가 귀국을 했다.남동생의 두 아들 중 큰애인데 2019년 미국에서 치러진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보고 햇수로 칠 년 만의 만남이다. 그사이 세 자매의 부모가 된 조카 내외는 여섯 살, 다섯 살, 백일 된 딸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어떻게 시간을 냈느냐 물었더니 셋째 딸의 출산 휴가가 한 달여 남아 있어 틈을 낼 수 있
동짓달, 섣달, 정월은 내가 친구들, 학-두루미를 만나는 달이다. AI가 알려주는 날씨 정보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정보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눈 오는 날에는 나의 친구들, 촬영의 최고 순간이기에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문선명 목사는 날마다 잠자는 것이 영계에 가는 연습이라고 설교하셨다. 영원한 천상 생활에 가는 훈련을 날마다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나오는 사람들_ 아이 소년(10대 중반)|어른1(맹순 할아버지; 70대 후반)|어른2(양구 할머니; 70대 초반)|어른3(상출 할아버지; 70대 초반)|어른4(홍자 할머니; 60대 후반)|맹순(10세 안팎의 소녀)|양구(10세 안팎의 소년)|상출(10세 안팎의 소년)|홍자(10세 안팎의 소녀)때와 곳_ 봄밤의 어느 도서관무대_ 여느 도서관과 같은 구조이면
잔풀 위로 햇살이 굴러 공처럼 맑다막 피어난 이슬은첫 타를 기다리는 숨결 백발 어른들,몸을 툭툭 털고구부정한 허리 펴며조심스레 티샷을 날린다 멀리 날아간 공 따라웃음도 날아간다바람이 공을 손짓하며 한 홀 한 홀인생의 굽은 길을 안내한다 “나이스 샷!”칭찬은 오늘도 넉넉하고승부는 어느새서로의 안부로 물든다 
여름이 이울고 있었다. 대기에 조금씩 서늘한 기운이 묻어났다. 아이들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갈 때 진한 색깔로 물든 떡갈나무 잎들이 가끔 발에 밟히곤 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연장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서울의 병원에서 귀국할 날짜를 확정해 달라고 재촉하는 이메일이 여러 번 왔기 때문이었다. 딸네 가족과 보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