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시민 특수로천오백 원에 백령도근접 섬을 품어 본다 백령도 사곶해변천연비행장 조정자가 되어 은빛 해변을 안고 달려본다 콩돌해변의 파도에 젖은 콩돌 비에 젖은 여인처럼영롱한 빛으로 담금질한다 드무진 비경길은천상의 세계다습곡해안의 절벽십억년의 애고국가지질공원서해의 해금강이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
- 정경애
가마솥 더위 시민 특수로천오백 원에 백령도근접 섬을 품어 본다 백령도 사곶해변천연비행장 조정자가 되어 은빛 해변을 안고 달려본다 콩돌해변의 파도에 젖은 콩돌 비에 젖은 여인처럼영롱한 빛으로 담금질한다 드무진 비경길은천상의 세계다습곡해안의 절벽십억년의 애고국가지질공원서해의 해금강이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
해변을 걷고 있었어혼자라는 것을 느꼈을 때맞은편에서 누군가 걸어왔지나와 똑닮은 키덜트였던 거야나에게서 달아났던 유년의 친구 그도 외로워서 나를 찾고 있었던 거야그는 드론을 갖고 있었고 단추엔 마징가Z가 달려 있었어 우리가 제일 갖고 싶었던 건 낙하산이었지언젠가 나무에 올라 우산을 펼쳐 뛰어내리기도 했어 우린 그의 드론을 갖고 놀았
백아산 관광 목장 공터 그곳에 서면구름이 손에 닿을 듯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려진다 푸른 바다처럼 펼쳐진 하늘로 미끄러진구름 남매의 소풍길이 오르막 내리막갓 구워낸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호흡에하늘로 떠오른 소망 한 줄씩 고개를 넘다 쉬던 곳흰 거위를 닮은 바람의 소꿉놀이가 시작된다 하늘다리 위로 구름은 춤을 추고바람에 실려오는 꿈도 철쭉의 춤
천육백 해 동안 비바람 맞으며6.39m 우뚝 솟은 검은 비석의장엄함에 숨이 멎는다 대하처럼 흘렀던 고구려의뜨거운 숨결과 대제국의 기상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기는 중국의 집안(集安)이 아니라 여기는 고구려의 심장이다 나는이 거대한 침묵 앞에 묻는다 동북공정이 무엇인가누가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풍우에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본다.벚꽃이 아름답게 절정을 이루는여기 무릉도원의 세상이다. 사월 초순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이며칠이나 갈까. 삼 일 전 먼저 떠나간 친구를 그려 본다.동창 중 제일 건강했던 친구산수(傘壽)의 나이에 먼저 간 그 친구 모든 일상에서 자유로움을 꿈꾸며오늘 하루하루를그렇게 살고자 하는가.
사랑이 뭘까요 우습죠죽도록 해봐도 모를 것이 사랑아마 기대 속에 안개를 잡듯이한없는 미지의 세계 같습니다모두가 지지고 볶으며보살피며 죽도록 걱정하며 한없이 기대다 눈치 없어 무안당하며 한없이 의지하는 것이 사랑일까요?죽을 때 같이 죽고 싶고 아무리 봐도 싫증 안 나는 것이 사랑일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은 얼굴과 얼굴을보는
들녘초록물 꾸욱 짜면 나올 듯여름 한낮 날으는 새들오수를 즐기고 있는 채마밭 푸성귀들 한순간날아온 참새 떼 채마 잎새푸드득 푸드득 촌각의 음표 남기고 단잠을 깨우며날아가 버린다
굽이 지고 굽어진 허름한 길 따라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인생은 때로는 눈부셨고 때로는 고요히 아팠다 차곡차곡 쌓여 온 세월의 조각들,그 안엔 웃음도 눈물도아무 말 없이 흐른다 강물처럼 말이다 한번 떠난 젊음은뒤돌아 부를 수도 없이먼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남은 건바람결에 실린 옛 노래,그리고 마음 한켠
밤눈 흩어지는 어느 겨울창문을 두드리는 눈발 바라보며무 한 개 가로 베어 반쪽 먹고남은 반쪽 방 한편에 두었다 며칠이 지났을까방구석 덩그러니 놓여 있던 잘린 무, 한쪽에선 검은 곰팡이 피어나고다른 쪽에선 연둣빛 싹이 자라고 있었다 칼날 지나간 자리육신을 도륙당했으나 죽지 않았고부패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던 무,천장 향해 시나브로 꽃을
가끔 누구에게든 안부를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안녕하세요네 오랜만이네요 잘 계시죠네 잘 있어요 이런 말들이 상상 속 얼굴에서 말을 건네고 답을 듣는 동안휴대폰 주소록만 훑어보는나를 발견하게 된다 안부란 잘 지내고 있을 소식에게만묻는 일이지 예정 없이 옷장을 열어보고나를 비운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이제쯤 의류수거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