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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기차 무덤

사방이 소금인 사막의 허리를 붙잡고기차가 멈춰 서 있다뼈마디 관절마다 녹이 슬어 움직일 수가 없다 한때는 기적 소리와 매연을 뿜으며은빛 보석을 실어날랐건만이제는 갈 길마저 끊긴 쓸모 없는 신세버려진 기차를 하늘이 온몸으로 품고 있다 낡은 기차마저 이곳에 없었다면이 사막은 얼마나 더 황량했을까빗물이 고일 때마다자신의 무게조차 힘겨워 물 위에

  • 박경희(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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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테니스는 어떻게 하나

테니스는 어떻게 하나손으로 발로 몸으로 마음으로 친다노오란 공을 밀어내고 테니스채로멀리 보내는 운동 네트 건너로 말로 하기는 쉬운데글로 하기도 쉬운데코트에서 시합하려면 은근히 떨리고 어려워라 조코비치가 페더러가 부러워라 피와 땀과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달을 보노라면 향기로운 향수를 뿌려주고 싶고건강한 유희에 도끼자루 썩

  • 천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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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자연의 순리

자기 그림자 몇 치인 줄 모르고실어에 뜬구름 쫓아가다마음 태우고 떠나가는 밤열차,함지박 넘는 태자리 정한을 남겨 놓고 눈물로 헤어지는 안타까운 현실 해설픈 늦가을 스산한 바람길,‘안녕’이란 인사 없이 잎새의 갈림길에서 마른 풀에 내 눈물 젖으면 꽃이 필까굴곡진 한세월 삶을 넘겨보니행복은 쉬이 오는 게 아니고만들고 맞이한다는 것을…

  • 진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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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방음벽

우산이다소리를 받아주는 우산이다청산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산으로 소리를 받아줄 때 부르는 소리다 그 청산이 없을 때 청산처럼 활짝 펼치지만 그걸 청산이라고는 하지 않는다우산이 더 길들여진 탓이리라 그가 하는 일은 넓고 긴 몸을 우산처럼 펼치고 마을로 집으로 내려가려는 소리들을막는 일이다 목장의 철조망과도 같다목장의 철조망은 가축들이나 여우

  • 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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