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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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소금인 사막의 허리를 붙잡고
기차가 멈춰 서 있다
뼈마디 관절마다 녹이 슬어 움직일 수가 없다
한때는 기적 소리와 매연을 뿜으며
은빛 보석을 실어날랐건만
이제는 갈 길마저 끊긴 쓸모 없는 신세
버려진 기차를 하늘이 온몸으로 품고 있다
낡은 기차마저 이곳에 없었다면
이 사막은 얼마나 더 황량했을까
빗물이 고일 때마다
자신의 무게조차 힘겨워 물 위에 일렁이는
우유니 사막의 끝자락
어디론가 실려갈 화물의 표정으로
잠시 사람들이 북적이고
당장이라도 기차가 출발할 것 같은 마음으로
창문에 기대어 인증사진도 찍는다
인적이 끊기고 나면
사방이 하얀 도화지로 변하는 이곳
기차의 몸에 페인트로 써갈긴 낙서가
묘지명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