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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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쪽달같이 늙어 가는 얼굴에서
또 다른 나를 보네
야윈 손등에 불거진 굵고 파란 심줄
손가락 마디마디는 옹이로 굳고
채귀처럼 박힌 고랑 주름살이
곤고했던 삶을 말하네
얼마나 힘겨웠을까
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어도
끈끈한 정 버리지 못하고
하얀 밤 베갯잇만 적셨다지
나는 당신의 상처로 살아왔지만
당신은 나의 든든한 구원자
모진 세파, 가혹한 시련 견뎌내며
화목한 가정 이뤄낸 작은 거목
찬 서리 맞으며 영글어 가는 잔국처럼
고결한 당신은 내 마음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