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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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깨를 툭 치며
어딜 가냐며 속삭인다
걸음 멈추고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두리번거리며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저 꼭대기 흔들리는 가지 위에
햇살이 앉아 웃고 있다
어깨를 다시 툭 친다
너였구나, 감잎
아직 이른데
물먹은 햇살 사방으로 흩어진다
툭 툭 툭
콘트라베이스 선율이 흐르고
새파란 감잎
가을 햇살에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