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13
0
세상의 길이를 재면서
자벌레 한 마리 기어 온다
구불구불
엎드렸다 일어났다
자기만의 자로
세상을 잰다
“왜 그렇게 느려?”
“그렇게는 아무 데도 못 가!”
하지만 자벌레는 안다
어디까지가 먼 길이고
어디쯤에서 멈추면 되는지를
나는 요즘 자벌레처럼
내 마음 길이로
하루를 재기 시작했다.
느려도 좋다.
끝까지 가는 건
마음먹기 나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