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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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본다는 것이다
궁금하기에 본다는 것이다
겨우내 잠에 취한 동안
뭔 일이 있었나 궁금하여
지그시 눈을 뜨고 본다는 것이다
햇살이 얼음을 녹여 물로 흐르게 하고
잠자던 대지가 소리 없이 싹을 틔우고
나뭇가지가 물을 올려 봉오리를 밀어내는
봄은
흐르고 틔우고 밀어
궁금증을 푸는 것이다
푸름으로 돌아온 대지를 보며
움츠렸던 어깨를 뒤로 젖혀 기지개 켜고
가슴을 힘껏 내보이는 것이 우리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