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13
0
초고속 열차처럼 직선 길을 달려왔다
좌우도 위아래도 바람결에 스치면서
앞으로 오직 앞으로 주먹 쥐고 뛰었다
대여섯 고개 넘자, 무릎이 삐끗대고
가속도 밀려들고 휘파람 흘러가니
안개빛 머리카락이 스며들며 날렸다
비탈길 오를 때는 발밑만 바쁘더니
정상에 올라서서 희뿌연 설경(雪景) 보며
수채화 그림에 비친 남은 고개 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