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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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휘둘러봐도
앉을 자리가 없다.
덜컹이는 시골 버스
토닥토닥 다리에 성이 날 때쯤
어르신 한 분이 탑승하자
교복 입은 학생이 자리를 양보한다
뭉클한 불덩이 하나 콧날을 찡긋
오색찬란한 단풍의 인사와
에센스를 바른 억새의 은빛 머리칼이
창밖으로 유난히 반짝이는 날
학생을 만난 시골 버스
보글보글 용암으로
미소 가득 메운 가슴 한자리
옷깃에 매달린 콧노래
살맛나는 세상!